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은 10일 최근 야권에서 진행 중인 보수통합 논의와 관련, "내 역할은 어쨌든 (보수를) 통합시키고, 총선을 이기게 하고, 그 다음 대선에서 정권교체하는 데 밀알이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일본·멕시코 순방에 동행한 김 의원은 이날 귀국길 경유지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숙소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귀국 후 역할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무성 의원_인스타그램)
(김무성 의원_인스타그램)

김 의원은 "내가 안 나가겠다는데…내가 프리한(자유로운) 상태에서 의원들을 통합시키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참패 이후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은 다시 한번 불출마 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나라 망치는 것을 막는 길은 대선에서 이기는 것 뿐"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총선에서 이겨야 하고, 이기기 위해서는 통합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유승민계 사이에서 모종의 '중재역'을 맡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당명을 바꾸고 ▲주요 대권 주자는 수도권 등 험지로 출마하며 ▲100% 경선을 통한 공천을 하는 등의 보수통합 방안을 제안했고, 이 방안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측 이혜훈 의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어차피 좌파는 우리를 안 찍고, 우파 표가 우리에게 결집되는지, 분열되는지가 문제"라며 "통합하면 국민이 기대를 할 수 있지만 통합을 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으로 마음이 떠난 국민들이 갈 곳을 찾아주는 것이 통합"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유승민 의원 측의 창당 가능성에 대해 "신당을 만들고 당대당 통합을 한다고 하면 지분싸움이 돼 다 깨지게 돼 있다"며 "그러지 말고 모든 (공천) 결정권을 다 국민에게 주자는 게 내 주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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