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7일 북한으로 추방된 북한주민 2명의 엽기적 실인행각 현장인 오징어잡이 배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추방된 북한 주민 A, B씨는 동료 선원들과 함께 지난 8월 15일 함경북도 김책항을 출발해 러시아 해역 등을 다니며 오징어잡이를 하던 중 선장의 가혹 행위에 불만을 품고 또 다른 동료 C씨와 공모해 지난달 말 흉기와 둔기로 선장 등 3명을 살해했다. 범행이 발각될 것을 두려워한 이들은 나머지 선원들도 살해하기로 모의하고 취침 중이던 선원들을 근무 교대를 이유로 40분 간격으로 차례차례 불러낸 뒤 살해하고 시신을 바다에 유기했다.
8일 통일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 선박은 외형상 그동안 북방한계선(NLL)을 월선했다가 우리 당국에 의해 단속된 소형 목선들과 유사한 모습이다. 정부 관계기관 합동 조사에 따르면, 이 배의 길이는 15m(17t급)다. 지난 6월 삼척항에 자력 입항해 논란이 됐던 소형목선(10m)보다 조금 더 길다.
이 선박은 아래쪽의 휴식공간과 조업하는 갑판이 서로 분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을 저지른 일당은 오징어를 팔아 자금을 마련한 뒤 자강도로 도주하려고 김책항 인근으로 이동했다가 C씨가 북한당국에 체포됐고, 나머지 2명은 북방한계선(NLL)을 남하해 계속 도주극을 벌이다 지난 2일 추적 작전을 전개한 우리 해군 당국에 검거됐다.
정부는 A, B씨를 전날 북한으로 추방한 데 이어 이들이 탔던 선박도 이날 오후 2시 8분∼51분 북측으로 인계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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