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여성, 홀로 출산한 아기를 세탁기 속에..."부끄러워서" [글로벌이야기]

[시선뉴스 조재휘, 이시연 수습기자] 인도네시아 여성이 일하는 집에서 홀로 출산한 아기를 세탁기 속에 넣었다가 영아살해 혐의로 체포됐다.

1. 화장실에서 몰래 낳은 아기

7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4일 수마트라섬 남부 팔렘방의 한 주택에서 수티나(36)라는 여성이 혼외 자녀를 낳은 뒤 수건으로 감싸 세탁기 안에 넣었다. 이 집에서 반년 넘게 입주 가사도우미와 보모로 일하던 수티나는 주변에 임신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았고, 산부인과에도 한 번 가지 않았다. 그는 남편과는 사별했다고 평소 주변에 말하고 다녔다. 출산 당일 수티나가 화장실에서 오랫동안 나오지 않자 동료들이 문을 두드리면서 괜찮냐고 묻자 "배탈이 났다"고 답했다. 동료들은 화장실 밖으로 나온 수티나의 얼굴이 너무 창백한 것을 보고 병원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그런데, 병원에 가져갈 수티나의 신분증을 찾던 동료가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세탁기를 열어보니 갓난아기가 있었다. 아기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숨졌다.

2. 남자친구의 잠적...화장실에 버려진 아기 사망

수티나는 경찰에서 "남자친구와 6개월 정도 교제하다 임신했다. 임신 소식을 말하자마자 그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부끄러워서 아기를 세탁기에 넣었다"며 "하지만, 잠시 넣어뒀다가 보육원에 데려갈 생각이었지 죽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아기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하고 있으며, 수티나의 심리상태도 검사하기로 했다. 수티나에게 영아살해 혐의가 인정되면 최고 징역 15년 형을 받게 된다.

3. 인도네시아의 높은 이혼율...남성의 무책임 때문

인도네시아 이혼율이 1998년 민주화 이래 300%가 증가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데뽁지역은 연평균 이혼율은 3,200여 건, 월평균 이혼 부부는 260쌍이라고 전했다. 특이한 점은 이혼 신청이 과거에는 남성 위주로 접수가 되었는데 최근에는 여성 주부들의 이혼 신청이 더 많아졌다는 것. 이는 ‘가정을 책임 지지 않는 남성’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생활 경제 여건이 악화되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가정이 많아지자 이를 극복하지 못해 이혼하는 부부가 급증하고 있어 인도네시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