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 구도 속에서 중국이 막대한 '차이나 머니'의 힘을 앞세워 세력 과시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가 5일 경제 중심 도시 상하이(上海)에서 개막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수입박람회는 '신시대, 함께하는 미래'를 구호를 내걸고 오는 10일까지 상하이 훙차오 국가회의전람센터(NECC)에서 엿새간 열린다.

1. 시진핑 주석의 2년 연속 등판

시진핑 주석 (Wikimedia)
시진핑 주석 (Wikimedia)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전 개막식에서 제2회 수입박람회 개막을 선언하면서 중국의 주도적 시장 개방 확대 의지와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의 기조연설을 했다. 시 주석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석했다. 중국에서는 국제수입박람회 같은 성격의 국가급 행사의 경우 권력 서열 1∼2위인 국가주석과 총리가 한해씩 번갈아 주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시 주석의 2년 연속 '등판'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2. 미국의 압박 가운데 중국의 대규모 수입박람회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미국은 지식재산권 절취, 배타적인 시장 운영 등을 문제 삼아 중국을 '무역 불량 국가'로 몰아세우고 있다. 통상 분야에서 시작된 미국의 대중 압박은 외교·안보·기술·인권 등 전방위 분야로 확대되면서 국제사회에서는 기존 강대국과 신흥 강대국이 반드시 충돌하게 된다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는 말도 회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대규모 수입박람회를 통해 자국의 주도적 시장 개방 의지를 피력하는 한편 자국을 국제사회에 '자유무역과 다자주의의 수호자'로 각인시키고 있다.

3. 작년과 다른 올해 수입박람회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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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올해 수입박람회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참석했다. 이 밖에도 이 밖에도 그리스·세르비아·자메이카 총리도 방중 했다. 또 서유럽의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세 나라는 올해 처음으로 수입박람회에 주빈국 자격으로 참가했는데 이는 작년보다 이 행사의 외연이 확대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작년 1회 국제수입박람회 때에는 러시아, 체코, 라오스, 베트남, 쿠바 등 옛 사회주의권 국가와 제3세계 국가의 정상급 인사들만 참석했을 뿐 서방 국가 정상의 호응은 전무하면서 '반쪽짜리 단합대회'로 전락했다는 혹평이 나왔다.

4. 차이나 머니의 위력으로 본 박람회 규모

(Pxhere)
(Pxhere)

'차이나 머니'의 위력은 미중 갈등 속에서도 미국을 포함한 세계 기업들을 상하이로 집결시켰다. 박람회장은 크게 기업들이 참여하는 기업전 구역과 개별 국가관이 차려지는 국가관 구역으로 나뉜다. 총면적은 30만㎡에 달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기업전에는 150개국 3천700여개 기업이 참가해 작년 첫 행사 때보다 규모가 한층 커졌다. 작년엔 130개국 3천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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