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삼성그룹이 방위산업과 화학 산업의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것을 결정했다.

26일 삼성그룹은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매각하기 위해 한화그룹과 협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금은 약 2조원 규모.
삼성종합화학의 경우 삼성그룹은 석유화학과 관련된 핵심 사업 기반을 처분한다. 삼성토탈은 프랑스 화학회사의 합작으로 설립된 회사로 삼성종합화학이 지분의 50%를 보유하고 있는 중이다. 삼성토탈이 매각되면 삼성그룹은 화학 계열사 중에서 삼성정밀화학과 삼성BP화학만 보유한다.

▲ 방위산업체와 화학산업을 한화에 매각한 삼성그룹

또한 매각 될 예정인 삼성테크윈은 항공기 엔진과 자주포 등을 생산하는 방위산업 부문 계열사이다. 그리고 삼성탈레스는 레이더 등을 생산하는 방위 산업체로 삼성테크윈이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를 매각하게 되면 화학산업과 동시에 방위산업분야도 한화에 매각하게 되는 셈이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방산업체 4위에서 1위를 다투게 되었으며 세계 35위로 도약하게 된다. 또한 재계 순위도 한진을 제치고 9위로 도약하게 되었다.

이번 빅딜로 인해 삼성은 상대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적은 부분을 좋은 가격에 매각하게 되었고 한화는 업계 1위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또한 매각을 함에 있어서 직원들을 그대로 승계하는 조건이 붙어 표면상으로는 모두가 윈윈인 상황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고용승계에 따른 불안감으로 인해 삼성에서는 없던 노조가 결성되는 등 아직 뒤숭숭한 분위기다. 또한 삼성테크윈 직원들을 주축으로 매각반대 범 비대위가 결성되어 직원 동의가 없었던 이번 매각에 대해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한화는 삼성테크윈 등 4사의 매각 계약을 체결하면서 임직원들의 고용을 100% 승계하고 5년간 보장하기로 했다. 계약 내용에 고용 승계가 포함된 만큼 위로금이나 전환배치 등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 대기업간의 불필요한 부분과 필요로 했던 부분의 빅딜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각 회사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하던 직원들이 소속이 바뀌는 것에 대한 준비가 안됐던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일부 삼성 계열사 중에는 SSAT를 통과해 합격 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예비 직원들도 있는 만큼 삼성을 지원했는데 합격하고 보니 한화의 직원이 되는 황당한 경우가 생기는 것처럼 말이다.

언제나 시작은 모두가 좋아 보인다. 하지만 계약에 명시 된 것처럼 5년까지 보장하기로 했던 고용승계가 끝나는 시점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감 때문에 직원들은 삼성에 재직했을 때는 없던 노조와 비대위를 창설 할 수 밖에 없었다. 삼성과 한화는 이 노조와 비대위가 많은 일을 하지 않도록 기업과 직원들 모두가 오래도록 공생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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