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옥스퍼드가 올해의 단어로 ‘전자담배’ 혹은 ‘전자담배를 피우다’란 뜻의 영어 단어 ‘Vape’를 선정했습니다. 2년 전보다 전자담배를 접할 확률도 30배 더 커지는 등 전자담배는 점차 대중화 되고 있는데요.

같은 시기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최대 10배 많은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일본 TBS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해 전자담배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방송에 따르면 연구팀이 시중에 판매되는 몇 종의 전자담배 액상에서 나오는 증기를 분석한 결과,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히드 같은 발암물질을 검출했다는 연구 보고서를 일본 후생성에 제출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전자담배에 대한 학자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담배제어 연구 및 교육센터가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에서 발생하는 간접적인 증기가 유독성 물질로 실내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분석됐으며, 전자 담배 흡연자는 포름알데히드, 프로필렌 글리콜, 아세트알데히드와 같은 화학물질을 흡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 얼마나 해롭길래?
전자담배 흡연자가 흡입하는 포름알데히드는 눈, 코, 목을 자극하는 발암물질입니다. 프로필렌 글리콜은 눈과 호흡기에 염증을 일으키고 장시간 노출되면 신경계와 비장기능이 저하될 우려가 있습니다. 특히, 아세트알데히드는 국제암연구기관인 IARC가 발암물질로 규정했으며 지속적으로 흡입할 경우 폐와 신장, 목 등에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보건복지부에서도 지난 2012년 212개 전자담배 내부에 들어가는 액체성분에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 성분과 환경호르몬인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니코틴 함량도 만만치 않습니다. 국내 연구팀이 수증기를 분석한 결과 니코틴 검출량이 일반 담배 보다 평균 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강에 덜 해롭다는 생각에 이용하는 전자담배, 알고 보니 흡연량이 많으면 니코틴 중독성이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는 겁니다.

◆ 전자담배가 더 무서운 진짜 이유
현재 오픈마켓에서는 전자담배에 들어가는 액상을 직접 제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액상들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액상을 매번 사야하고 가격적인 고민 등으로 전자담배 흡연자들은 직접 제조를 해서 만들기도 합니다. 문제는 바로 이 부분입니다. 니코틴 등은 블로그나 우회적인 방법으로 구할 수 있으며, 전자담배 액상은 성인이 아니어도 문제없이 구매할 수가 있는 제품들이 있어 청소년들이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호기심이 많고 도전정신이 강한 나이의 청소년기에는 성인에 비해 전자담배 액상 제조를 더 다양하고 (일반적인 권고기준을 넘어선)많은 양의 액상들을 섞어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된다면 성인보다 청소년들은 어른들에 비해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전자담배는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에 비해 많은 국가들에서 제재나 규제 조치는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8월 아와 젊은이들에게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점, 미성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면서 각국 정부가 전자담배를 미성년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은 물론 공공 실내 장소내 흡입도 금지할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담배보다 더 위험할 수 있는 전자담배, 복지부의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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