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이시연 수습기자 / 디자인 최지민, 구본영 수습] 하루에도 무수히 변화하는 경제 지수들. 각 상황마다 오르고 내리는 경제 지수들을 바탕으로 현재 또는 가까운 미래의 경제 상황을 직감할 수 있다. 경제 지수 중 대표적인 것은 환율이다. 환율을 통해 국제 정세 또는 국내의 경제 상황 등을 예측할 수 있는데, 특히 환율 변동이 잦고 그 폭이 크다면 불안정안 경제 상황임을 가리킨다.

이 때문에 환율이 잦게 변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페그’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 페그(Peg)는 영어로 ‘말뚝’ 또는 ‘못’이라는 의미로 무엇을 고정시킨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페그’는 환율이 변동하지 못하게 고정시켜놓는 고정환율제를 뜻한다.

나라마다 쓰는 돈은 모두 다르며, 전 세계가 모두 달러를 사용한다면 환율이라는 개념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각 국가가 다른 화폐를 쓰고 있으므로 나라간 거래 시 환율이 적용된다. 이때 거래 환율 기준은 세계 기준통화(이하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가 기준이 된다. 또한 환율은 금리와도 연관이 있다. 만약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달러를 통장에 넣어두기만 해도 많은 이자를 받게 되는 셈이다.

각 나라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금리를 조정하며 환율을 변동시키는데, 환율 정책 중 하나인  고정환율제를 사용해 특정화폐를 기준으로 환율을 고정시켜 환율 변동에 대한 가능성을 없애 안정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1달러=1,000원’을 계속 유지하는 제도로 금의 가치와 화폐의 가치를 동일시하는 ‘금본위제’, 달러와 화폐의 가치를 동일시하는 ‘달러페그제’도 고정환율제의 한 종류이다.

만약 금을 기준으로 고정시킨다면 ‘금본위제’, 특정 국가의 화폐에 고정시키면 ‘페그제’라고 한다. ‘페그’라는 말 또한 영어로 ‘말뚝’이나 ‘못’이라는 의미를 지녀 양 국가의 환율을 말뚝처럼 박아서 고정시킨다고 이해할 수 있다.

페그제는 환율이 고정돼 있어 물가가 안정되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 수입되는 물건은 상대국의 환율에 따라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는 것인데, 페그제로 환율이 고정되면 수입된 물건이나 원자재에 대해 물가에 큰 변동이 없게 된다. 또 환율 변동에 대한 가능성이 사라져 무역이나 외국인 투자가 활성화 되어 수출입 및 외국 자본의 유입과 출입이 원활해진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는 장점이 있다.  

반면 페그제는 화폐의 가치를 고정시키고자 하는 A국가의 환율이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등 컨트롤하지 못할 공항상태에 빠지게 된다면 페그제를 시행한 B국가 또한 치명적인 경제적 혼란을 초래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위와 같이 A국가의 환율 급락으로 B국가의 환율 또한 급락하게 된다면 환투기 세력이 B달러 약세를 겨냥해 그 시세차익을 노리는 집단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

현재 페그제를 실시하고 있는 나라는 대표적으로 홍콩, 말레이시아 등 몇 군데에 불과하다. 홍콩은 1983년 이후 35년 동안 페그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2018년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홍콩 금융당구도 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