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최근 예능 프로그램 <악플의 밤>의 대표 MC로 출연 중이던 가수 겸 배우 ‘故설리’의 안타까운 비보 소식에 프로그램 제작자들도 고민 끝에 고인의 부재 하에 프로그램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제작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예능 프로그램 '악플의 밤' 방송화면 캡처]
[사진/예능 프로그램 '악플의 밤' 방송화면 캡처]

설리가 출연했던 <악플의 밤>은 스타들이 자신을 향한 악성 댓글을 직접 분석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솔직하게 피력하는 포맷으로 화제를 모았다.

1994년생인 故설리의 본명은 최진리로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에서 어린 선화공주 역으로 캐스팅되어 배우로 데뷔했다. 그리고 SM 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발탁되어 계약하며 4년의 연습생 생활을 거쳐 2009년 5인조 아시아 댄스 팝 걸 그룹 f(x)의 멤버로 가수 데뷔를 하게 된다.

[사진/설리_인스타그램]
[사진/설리_인스타그램]

당시 가창력이 떨어진다는 평이 이어졌지만 타이틀곡이나 앨범 수록곡들 중 노래의 포인트 가사는 설리가 소화했으며 그룹 내에서 비주얼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4년 7월 악성 댓글과 루머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면서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그러다 2015년 6월 설리는 f(x)를 탈퇴하고, 이전부터 각종 드라마나 영화에 얼굴을 비추며 모습을 드러내던 연기자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게 된다. 2015년 영화 <리얼>에 캐스팅되며 본인의 매력을 살릴 좋은 기회를 잡게 되지만 영화의 평도 좋지 않고, 해당 작품에 출연하며 파격적인 노출을 했다는 많은 관객의 안타까움이 많았다. 

[사진/영화 '리얼' 스틸컷]
[사진/영화 '리얼' 스틸컷]

홀로서기 한 그는 활동이 뜸했다가 지난해 10월 단독 리얼리티 프로그램 <진리상점>을 통해 외롭고 힘든 과거를 털어놓았다. 당시 그는 f(x) 탈퇴 과정을 설명하며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고백했고, 올해 들어서는 6월에 본인의 첫 솔로 음반을 발매하며 전곡 작사에 참여하며 작사가로서는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설리는 가수 겸 배우이면서도 SNS에서 수백만 팔로워를 거느린 '셀럽'이기도 했다. 본인 계정에 상의 속옷을 착용하지 않은 듯 한 사진을 공개하는 등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 곧잘 논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사 말과 행동에 조심하는 전형적인 걸그룹 멤버들과 달리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데도 거침없었던 그의 성격은, 악성 댓글에 시달리게 만들기도 했다. 당시 그는 SNS와 방송을 통해 "브래지어는 건강에도 좋지 않고 액세서리일 뿐"이라며 '여성의 노브라 권리'를 주장하는 파격을 보였다.

하지만 이렇게 당당한 모습으로 활동에 적극적이던 설리가 지난 14일 경기도 성남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연예계는 물론 사회적인 파장이 컸다. 특히 생전 고통 받았던 악성댓글 문화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컸으며 인터넷 실명제를 부활하자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사진/SM타운_인스타그램 캡처]
[사진/SM타운_인스타그램 캡처]

<악플의 밤> MC로 활동을 하고 있었고 영화 <페르소나 2>를 통해 스크린 복귀도 앞두고 있었던 상황이라 대중의 안타까움은 더 크다. 이제 활짝 웃으며 대중 앞에 선 설리의 모습을 볼 순 없지만, 생전 설리의 아름다웠던 모습은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남아 영원히 별처럼 빛나고 있을 것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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