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한 윤 씨가 "이춘재가 지금이라도 자백을 해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윤 씨는 26일 오후 1시 30분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자신의 재심 청구를 돕는 박준영 변호사와 함께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그가 자백을 안 했으면 이런 일(재조사)도 없을 것이고 내 사건도 묻혔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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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강압수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해 윤 씨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몇차례 구타당했고 고문은 3일 동안 당했으며 그러는 동안 잠은 못 잤다"라고 답했다.

경찰은 이날 윤 씨를 상대로 과거 8차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허위자백을 했는지, 구타와 고문 등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한편 윤 씨가 처벌받은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 양(당시 13세)의 집에서 박 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이듬해 7월 22세이던 윤 씨를 범인으로 검거해 강간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이 사건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모방범죄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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