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이라크 북부에서 기존 이슬람을 떠나 고대 페르시아 종교인 조로아스터교에 합류하는 쿠르드족이 늘고 있다고 AFP통신이 현지시간 25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년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폭력적 행태는 환멸을 남겼고, 탄압의 역사가 이어지면서 쿠르드 자치지역에서 일부는 정체성 확립 수단으로 조로아스터교를 바라보게 됐다는 것이다.

1. 종교를 다시 생각하게 된 이유

(연합뉴스 제공)
2017년 이라크 에르빌서 쿠르드족 독립투표 지지 집회 (연합뉴스 제공)

이라크의 쿠르드 자치지역의 조로아스터교 고위 사제인 아스라완 카드록은 "쿠르드족이 IS의 잔혹성을 목격한 뒤 많은 이들이 자신의 종교를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북부 다르반디칸의 오래되고 폐허가 된 사원에서 열린 파이자 푸아드의 개종 의식에서 사제는 순수성을 나타내는 흰옷을 입었고 조로아스터교의 경전인 아베스타의 구절을 이야기했다. 이 자리에선 조로아스터교의 주된 가치인 좋은 말과 생각, 행위를 상징화하는 의식도 함께 행해졌다.

2. 조로아스터교란?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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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란의 종교로 조로아스터(Zoroaster, 기원전 660~기원전 583)를 시조로 삼는 고대 종교이다. 아후라 마즈다(Ahura-Magda)를 최고신으로 숭배하기 때문에 마즈다교라고도 하고, 배화 의례가 있기 때문에 배화교라고도 한다.

다르반디칸 지방정부 종무부에서 조로아스터교를 대변하는 아왓 타이브는 "사담 후세인 통치 시절, 내 아버지도 조로아스터교를 실천했지만, 정부나 이웃, 친척에게는 이를 숨겼다"고 말했다. 타이브는 그러나 쿠르드족 사회가 조로아스터교에 좀 더 관용적으로 돼 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3. 공식 승인 받은 조로아스터교

(Wikipedia)
(Wikipedia)

고위 사제인 카드록은 "많은 사람은 쿠르드족의 가치와 전통과 비교해 IS의 가치가 매우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일부는 자신의 종교를 단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 개종자를 환영하는 의식을 매주 수행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조로아스터교는 2015년에서야 지역 당국에 의해 공식 승인을 받았는데 이후 사원 세 곳이 문을 열었다. 조로아스터교도 수에 대해선 공식 통계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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