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이시연 수습기자] 중국에서 미투(#MeToo)운동을 주도한 여성 황쉐친이 ‘공공질서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2017년 7월 미국 영화계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퍼진 미투운동으로 한국 또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나 중국에서 최근 미투운동을 일으킨 주도자가 체포된 사건이 발생했다.

1. 중국 경찰 “누명 씌워 체포”

(연합뉴스 제공) SNS에서 미투 운동 중인 황쉐친
(연합뉴스 제공) SNS에서 미투 운동 중인 황쉐친

중국에서 ‘미투 운동’을 주도한 황쉐친(30)은 10월 18일인 일주일 전, 광둥성 광저우에서 “싸움을 걸고 말썽을 일으킨' 혐의를 받았다”며 체포됐다. 이는 “중국 경찰이 반체제 인사나 사회 활동가를 체포할 때 자주 적용하는 죄목으로 최대 5년형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황쉐친은 지난 2017년, 직장 성희롱 경험을 폭로했고 중국 미투 운동의 선구적 인물이 됐다. 이후 많은 피해자들이 폭로에 나섰고 대학 교수 여러 명의 해임이나 징계가 이뤄졌다.

2. 중국의 SNS탄압
2017년 미투운동 이후 황쉐친은 줄곧 중국정부의 감시를 받아왔다. 그는 미국과 홍콩, 대만을 6개월간 다녀온 뒤인 지난 8월 여권을 압수당했다. 그는 당초 9월부터 홍콩에서 법학을 공부할 예정이었지만 본토를 떠나지 못했다. 황씨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린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황씨가 소셜미디어 계정에 홍콩의 반정부 시위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는데 이같은 행동이 체포와 관련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현재 ‘타이핑 기록’까지 감시할 정도로 인터넷과 SNS감시가 심각한 상황이다.

3. 中 ‘미투(Me Too)’ 검색조차 안돼

(구글 이미지)
(구글 제공)

중국 인터넷에서 ‘me too’는 검색되지 않는다. 매춘이나 미투 관련 논문도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국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허용해 주는 국가 분위기 탓에 성과 관련된 산업이 활발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성’에 관련된 미투 운동이 힘을 받기는 어렵다. 또한, 중국은 현재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경제적·기술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데, 미투 운동은 그에 걸림돌이 됨이 분명하다. 중국의 ‘인권’은 사회주의 움직임 속에서 조용히 탄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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