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시위가 연일 격렬해지고 있는 칠레에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이 시위대의 분노를 달랠 사회·경제 대책을 들고 왔다.

1.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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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녜라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수도 산티아고의 대통령궁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수십 년 동안 문제가 축적돼 온 것이 사실인데 정부는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며 "식견 부족을 사과한다"고 말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국민이 보낸 메시지를 겸허하고도 분명하게 들었다"며 이번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싶다고 덧붙였다.

2. 칠레의 현재 상황
칠레에선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 30페소(약 50원, 출퇴근 피크타임 기준) 인상이 도화선이 된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며 전시 상황 같은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잦은 공공요금 인상과 서민들에겐 너무 높은 생활 물가에 불만이 쌓여가던 시민들은 지하철 요금 인상을 계기로 사회 불평등에 대한 참아 왔던 분노를 터뜨렸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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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주도로 7일 시작된 시위는 지난 18일 급격히 과격해졌고, 지하철역과 건물 방화, 혼란을 틈탄 상점 약탈이 이어지며 15명의 사망자도 나왔다. 정부는 주요 도시에 비상사태를 선포해 군에 통제권을 부여하고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

3. 대책에 담긴 정책 내용
칠레 일간 엘메르쿠리오에 따르면 칠레 기초연금(PBS)과 보충연금(APS)을 즉시 20%씩 올리고, 내년과 내후년에 75세 이상 노인들에 대한 연금을 추가로 인상하는 내용이 대책에 포함됐다.

또 종전 월 30만1천 페소(약 49만원)에서 인상된 35만 페소(약 57만원)의 최저임금을 보장하는 한편 의료비 부담 축소와 전기요금 안정화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칠레 재무부는 이러한 대책을 위해 필요한 예산을 12억 달러(약 1조4천억원)로 추산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재원 마련을 위해 월 800만 페소(약 1천300만원) 이상 버는 고소득층에 대한 소득세 구간을 신설해 40%의 세율을 적용하고, 의원들과 고위 공무원들의 임금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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