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공공서비스를 전담하는 공기업들이 25일(현지시간) 총파업을 선언해 교통·쓰레기 대란이 우려된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1. 공공서비스 노조의 파업 내용

22일(현지시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마의 25개 공공서비스 노조는 25일 하루 동안 일손을 놓고 시내 중심에 있는 캄피돌리오광장에서 집회를 한다.

이날 공립학교와 공공기관이 일제히 문을 닫는 것은 물론 버스·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운행과 쓰레기 수거 업무도 일시 중단돼 시민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쓰레기 수거·처분을 전담하는 공기업 'Ama'는 시민들에게 "당일 쓰레기를 내다 버리지 말고 집에 보관해달라"고 당부했다.

2. ‘검은 금요일’(Venerdi nero)의 의미

인구 300만명의 대도시 로마의 손과 발 역할을 하는 공기업들이 총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파업 당일을 '검은 금요일'(Venerdi nero)이라고 칭했다.

공공서비스 마비 사태를 불러올 것으로 우려되는 이번 파업은 공기업에 대한 시당국의 보조·지원금이 삭감된 데 대한 항의 차원이다.

노조 측은 "우리는 시 당국과 합의점을 찾고자 노력했으나 실패했다"며 "시민들을 위한 공공서비스는 갈수록 악화하고 노동자들은 비인간적인 노동 조건에 노출된 현 상황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 이번 파업은 로마시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3. 로마시에 대한 평가

로마는 유럽 주요 도시 가운데 공공서비스가 가장 열악한 곳으로 꼽힌다. 하지만 시는 만성적인 재정적자로 인해 공공서비스 개선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형편이다.

집권당인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 소속의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시장(40)은 로마의 고질적인 공공서비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2016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시장으로 당선됐으나 개선은커녕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