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두 달째 계속되는 가뭄으로 인해 최소 55마리의 코끼리가 숨졌다고 로이터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 외신이 현지시간 2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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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끼리의 집단 아사 이유
짐바브웨 공원 및 야생동물 관리청 '짐파크'(Zimparks)의 티나셰 파라오 대변인은 가뭄으로 인한 식량과 물 부족으로 황게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코끼리들이 죽었다고 밝혔다. 그는 "상황이 심각하다. 코끼리들이 아사하고 있고, 이것은 큰 문제"라고 전했다. 

이어 일부 코끼리 사체는 공원에 분포한 물웅덩이 인근에서 발견됐는데, 이는 코끼리들이 물을 찾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코끼리들이 집단 아사한 근본 원인은 공원의 과다 수용에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2. 공원을 탈출한 코끼리로 인한 주민 피해
식량을 찾아 공원을 탈출한 코끼리들이 인근 주민을 공격하는 일도 잦다. 짐파크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새 주민 200여명이 코끼리 공격으로 사망했다. 짐파크 측은 공원 내 우물을 추가로 만들 계획이었지만 자금이 부족해 중단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짐파크는 정부 보조금 지원 대상이 아니다.

3. 짐바브웨 정부의 대응
올 5월 짐바브웨 정부는 공원 관리비용을 마련한다는 명분으로 새끼 코끼리 100여마리를 중국과 두바이 동물원에 판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어린 코끼리들이 가족과 분리돼 열악한 시설로 옮겨졌다면서 정부를 거세게 비판했다.

짐바브웨는 지난달 별세한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의 경제 실정으로 2000년대 초부터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엘니뇨(해수 온난화 현상)로 촉발된 이번 가뭄으로 농작물 생산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 짐바브웨 국민 3분의 1이 식량 지원이 필요한 상태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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