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이시연]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 사태로 거센 논란 속에 열렸던 일본 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가 14일 전시를 끝으로 폐막했다.

1. 아이치 트리엔날레?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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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치현 등이 주최하는 예술제전·아이치 트리엔날레(전람회)로 매회 60만 명 안팎이 관람하는 일본 최대 규모 예술제다. 3년 마다 열리는 올해 아이치 트리엔날레에는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그 후’이라는 주제로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했다. 이 기획전의 취지는 그동안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움직임에 의해 전시되지 못한 미술품을 선보이겠다는 것이었다.

한일관계가 극으로 치닫기 시작한 시점에서 ‘평화의 소녀상’전시는 일본 정부와 우익들의 검열대상이 됐다. 전시 이 틀째인 8월 2일 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스가 요시하데 관방 장관이 평화의 소녀상 전시와 관련해 “보조금 교부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트리엔날레에 대한 보조금을 깎을 수 있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2. 검열에 반발한 日 시민들 & 보이콧 선언한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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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익의 이러한 검열에 소녀상 전시는 중단됐고 일본 예술계부터 헌법학계까지 “전시 중단은 사실상 검열 조치”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시민들은 전시장인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앞에서 연일 항의 집회를 열었고, 일본펜클럽은 "전시는 계속돼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미술평론가연맹은 "시민 스스로가 판단할 권리, 감상할 권리를 빼앗는 것"이라고 반발했고, 일본 소비자연맹도 "시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우리들의 '자유롭게 살 권리'를 매장하는 것"이라고 항의하는 성명을 냈다. 대학 교수와 변호사 등이 전개한 소녀상 전시 중단 철회를 촉구하는 서명 운동에서는 열흘 사이 6천691명이 몰리기도 했다.'

3. ‘소녀상’ 전시 중단 소식에 전세계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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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엔날레 자체가 파행을 겪고 소녀상 전시 중단 소식이 일본과 한국을 넘어 전세계에 알려지자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본의 모습은 국제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다.

스페인의 영화 제작자인 작자 탓소 베넷(62) 씨는 소녀상 전시가 중단됐다는 소식을 듣고 평화의 소녀상을 매입해 자국의 전시회에 전시할 계획을 밝혔는데, 이 소식은 EFE 통신과 푸블리코 등 스페인 언론의 보도를 통해 유럽에 퍼졌다.‘

4. 日정부, 결국 보조금 지급 중단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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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시민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대한 보조금 지급 철회를 강행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전시 재개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달 26일 소녀상 전시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조치로 트리엔날레에 대한 보조금 7천800만엔(약 8억7천만원)을 교부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후 예술계의 반발에도 이런 조치를 주워 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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