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불법 선거자금과 미투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 등을 고소했다.

오 시장은 7일 오후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운영하는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 유튜버 김용호 씨에 대한 고소장을 대리인을 통해 부산경찰청에 제출했다.

(오거돈 부산시장_인스타그램)
(오거돈 부산시장_인스타그램)

이들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오 시장 선거캠프에서 거액의 돈거래가 있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최근에는 오 시장이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했다는 '미투' 의혹까지 제기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린 지난 3일 오후 개막식장 주변에서도 같은 주장을 폈다.

오 시장 측은 "8월 29일, 9월 1일, 10월 3일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방송 5건이 전혀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부산시장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만들어 개인을 넘어 350만 부산시민을 대표하는 시장과 부산시의 명예를 훼손하고 시정 신뢰를 떨어뜨려 엄벌할 필요가 있다"며 "모든 법적인 방법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첫 돈거래 의혹 제기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논평을 낸 뒤 고소 여부를 고민했지만, 논란이 되레 확산할 것을 우려해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했다.

하지만 최근 미투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논란이 확산하자 고소장을 제출하게 됐다.

오 시장은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불법 선거자금, 미투 등 저를 둘러싼 황당한 이야기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떠돌고 있다"며 "소도 웃을 가짜 뉴스, 모조리 처벌하겠다"며 이미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가짜 뉴스라는 것이 참으로 무섭다. 어처구니없고,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하는데도 끊임없이 반복하고 확대해서 '혹시나' 하는 생각을 품게 만든다.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를 만들어 낸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오 시장은 "가짜 뉴스는 척결해야 할 사회악이자 개인에 대한 인격살인, 공동체를 파괴하는 범죄행위"라며 "10억원이든 100억원이든 민사상 손해배상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강경 대응에 나선 가운데 강 변호사 등은 추가 의혹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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