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지난달 일본 브랜드 차량의 국내 판매 감소 폭이 더 커지는 등 불매운동 여파가 본격화하고 있다. 반대로 일본차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사이에 독일계 브랜드가 치고 나오며 벤츠가 지난 달 현대차·기아차에 이어 판매량 3위 자리를 꿰차는 기염을 토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60% 감소한 일본차 판매

일본 제품 불매운동 현장 [연합뉴스 제공]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9월 일본계 브랜드 승용차 신규등록이 1천103대로 작년 같은 기간(2천744대)에 비해 59.8% 감소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2천674대)에는 -17.2%였는데 8월(1천398대)에 -56.9%로 감소 폭이 대폭 확대됐고 9월에도 이런 추이가 이어졌다. 일본차 판매는 2014년 이래로 연간으로 계속 증가세를 이어오는 등 판매가 활발했기에,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본차 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브랜드별로 지난달 렉서스 판매량은 전월(603대)에 비해선 22.2% 줄었다. 특히 큰 인기를 모았던 렉서스 ES300h은 판매순위가 7월 3위에서 8월 10위로 밀린 데 이어 9월엔 아예 순위권에서 빠졌다.

나머지 브랜드는 타격이 더 크다. 도요타는 374대로 -61.9%, 혼다는 166대로 -82.2%, 인피니티는 48대로 -69.2%, 닛산은 46대로 –87.2%를 기록했다. 반대로 전체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2만204대로 작년 동월보다 17.3% 증가한 상황이라 일본차 불매운동의 파급효과가 얼마나 큰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벤츠 선두로 약진 돋보이는 독일차

벤츠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수입차 판매가 월 2만대를 넘은 것과 전년 같은 달보다 증가한 것은 모두 작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에서 신차 판매가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벤츠는 지난달 판매가 7천707대로 1년 전 보다 296.7% 치솟아 지난달 벤츠 판매량이 작년 3월(7천932대) 이후 18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은 38.2%에 달했는데, 지난달 판매된 수입차 10대 중 약 4대가 벤츠인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벤츠에 있어 한국은 중국, 미국, 독일, 영국 다음으로 큰 5위 시장이 됐다.

벤츠의 효자는 단연 E클래스이다. 벤츠E300은 1천883대가 판매되며 모델별 판매 1위를 유지했다. E300 4MATIC은 1천210대로 3위였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으로는 E300이 1만2천571대, E300 4MATIC이 8천865대로 각각 1위와 2위다.

벤츠의 이러한 성적은 국내 완성차 업계를 넘어선 수치라 더욱 놀랍다. 지난달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벤츠는 약진을 거듭하며 현대차·기아차에 이어 3위 자리를 꿰찼다. 지난달 르노삼성차(7천817대)보다 조금 적을 뿐 쌍용차 (7천275대), 한국GM(5천171대)보다도 많았다.

한편 BMW는 4천249대로 1년 전 보다 107.1% 증가했다. 지난해 화재 사고로 판매가 급감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다. 또한 아우디는 1천996대로 작년 동월에 비해선 16.0% 증가했지만 전월 보단 873.7% 치솟았다. 올해 들어 인증 문제로 막혀있다가 물량이 풀리며 Q7 45 TFSI 콰트로(quattro)가 1천513대, A5 스포트백(sportback) 45 TFSI 콰트로가 460대 판매돼 모델별 각각 2위와 7위를 차지했다.

일본차 불매 운동이 확산하며 눈에 보이는 판매량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자동차. 반대로 독일자동차 이러한 여세를 몰아붙이며 불꽃같은 홍보와 할인으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과연 2019년 하반기 수입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변모할지에 많은 이목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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