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7개월 만에 재개된 북미 간의 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결렬됐지만,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후속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이 다시 한번 미국을 압박하는 전형적인 '판 흔들기' 전략을 구사하기는 했지만, 북한의 어조나 미국의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협상의 동력이 사그라들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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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비핵화 정의와 방식, 상응 조치 등을 둘러싼 양측의 간극이 이번 회담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된 만큼, 향후 협상 과정에서도 팽팽한 줄다리기가 불가피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6일 이번 협상에서 북한의 협상 결렬 선언이 "전형적인 기 싸움"이라고 분석하며 북미 모두 합의점은 찾지 못했지만,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평가했다.

양 교수는 "예비접촉에서 의제를 6·12(싱가포르) 공동성명의 4개 항으로 하고, 의제 토론순서도 4개항 순서대로 하는 것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단지 3항의 완전한 비핵화의 최종 상태, 완전한 비핵화와 상응 조치의 합의 방법에 대해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밖으로 드러난 협상 내용만 놓고 볼 때 양측 모두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보이지만, '영변+α'라는 유연성이 가미된 협상안에 대한 북한의 긍정적 검토와 미국의 새로운 방안 등이 제시됐다는 점에서 협상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북미 양측이 상대 입장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만큼 탐색전을 끝내고 10월 중 실무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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