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수범 칼럼니스트] 무더운 여름이 계속 될 것 같더니 추석이 지나면서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을 한다. 열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요즘의 선선한 날씨만큼 좋은 날이 없을 것이다. 덥지도 않고 시원하며 땀도 나지 않으니 활동하기 아주 좋은 때이다. 단지 걱정이 된다면 추웠다 더웠다 하는 날씨에 코가 맹맹해지며 감기기운이 도는 것이다. 과로하거나 피곤 할 때 찬바람을 맞으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그런데 감기와 같이 따라 오는 것이 가끔 있다. 바로 마른기침이다. 감기기운으로 열이 나는 것 같으면서 잘 안 낫고 기침이 계속 나오는 것이다. 조금 남은 기침이 오래 도록 낫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왜 마른 기침이 안 낫는 것일까?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몸 안의 열이 발산하지 못하고 몸 안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무더운 날씨에는 온몸의 혈액순환이 잘되고 땀이 많아서 피부와 표피의 순환이 잘 되면서 땀으로 열이 많이 빠져 나갔다. 그러나 가을이 되어 날씨가 시원해지고 건조해지면서 피부의 순환과 땀의 배설이 잘 되지 않는 것이다. 열이 발산이 되지 않고 폐, 기관지, 인후, 비강 등에 있게 되면 건조해 지는 것이다. 폐, 기관지, 인후, 비강이 열로써 말라 버리니 피부점막이 말라붙으며 마른기침을 하게 되는 것이다. 심해지면 천식, 헛기침, 인후건조증, 목이 잠기는 증세, 목이 쉬는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모두 폐, 기관지, 인후, 코 등이 적당한 습도로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마른기침은 논에 가뭄이 들어 논바닥이 갈라지는 것과 같다. 감기와는 다른 것이다. 감기는 열이 나며 오싹오싹 춥고 팔, 다리가 아픈 증세가 나타난다. 마른기침은 단지 폐, 기관지, 인후가 건조해지면서 기침할 때에 쇳소리가 나며 가래는 많지 않은 기침을 하는 것이다. 심한 경우에는 폐, 심장, 기관지가 울리면서 기침을 한다.  

마른기침이 오는 열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먼저 오는 것은 열이 많은 음식들이다. 술, 육류, 고열량음식, 매운 음식, 과식 등을 많이 하다보면 열이 많이 생기고 이것을 운동이나 활동으로 소모를 하면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먹은 만큼을 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나머지는 모두 열로 변하는 것이다. 몸 안에 남는 잉여의 열이 폐, 기관지, 인후, 비강에 가게 되면 마른기침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 우리 몸의 내적, 심리적인 원인으로 인해서 오는 경우도 많다. 과로, 스트레스, 긴장, 분노, 화병 등이 있다면 몸 안에 열이 가슴과 머리 쪽으로 올라가면서 건조해 지는 것이다.

건조해지면서 과민해 지기도 한다. 담배연기, 자동차매연, 대기오염, 자극적 향수, 탁한 공기 등을 맡게 되면 갑자기 알레르기 증세와 같이 반응을 한다. 기침이 계속 나온다. 다른 면에서는 우리 몸에서 외부에서 들어온 자극을 밖으로 배출을 하기 위한 신체의 반응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가슴과 머리에 열이 올라간 상태에서 찬바람을 쐬다보면 쉽게 감기에 걸려 독감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겨우 감기가 나아도 몸 안의 열이 있다면 계속하여 마른기침을 하며 고생을 한다. 심하면 일 년 내내 마른기침을 하는 경우도 많다.

어떻게 하면 마른기침을 예방할 수 있을까?

바짝 말라있는 폐와 기관지를 촉촉하게 만들어야 한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는 젖은 수건이나 빨래를 걸어두거나 가습기를 틀어놓아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화와 열이 안 오르게 술, 고열량음식, 기름진 음식을 피해야 한다. 신선한 과일, 야채, 곡류를 중심으로 먹어 열이 안 생기게 한다. 마음을 편하게 하고 긴장을 풀어 마음의 안정을 갖는다. 스트레스를 줄이며 분노와 화를 적게 내고 푸는 것이 중요하다.

체질적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가장 잘 걸리는 체질은 폐기능이 약하고 열이 많은 태음인이다. 호도, 잣, 땅콩, 은행, 도라지를 먹어 폐, 기관지를 윤기 있게 하며, 대구탕을 약간만 얼큰하게 먹어 땀을 내주면 폐, 기관지도 촉촉해지며 좋아진다. 또 운동이나 목욕을 하여 땀을 내주는 것도 좋다. 다음으로 소양인들도 열이 많아서 마른기침을 한다. 박하차나 복어탕을 맵지 않게 시원하게 먹어 머리, 상체의 열을 내려 주는 것이 좋다. 화가 많은 태양인들은 모과차나 붕어탕을 맑게 먹어 화를 내려 주는 것이 좋다. 꼼꼼하고 내성적인 소음인들은 울증이 생기면 마른기침을 한다. 생강대추차나 생태탕이나 동태탕을 얼큰하게 먹는 것이 좋다. 증세가 계속된다면 열을 내리고 폐, 기관지, 인후, 코를 보하는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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