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은행에서 안전한 상품이라며 투자를 권유했지만, 원금까지 잃을 상황이라면 정말 황당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원금손실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금융감독원이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8월 23일 금융감독원이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주요 판매창구인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을 상대로 특별검사에 착수했다. 두 은행에서 DLF 판매가 결정된 과정, 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책임을 규명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렇게 최근 DLF·DLS 불완전판매 의혹으로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어 많은 사람이 파생상품에 대한 궁금증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DLS(Derivative Linked Securities)는 파생결합증권으로 주가, 이자율, 환율, 실물자산 등 다양한 기초자산 가격에 투자해 기초자산의 가격이 특정 범위 내에서만 움직이면 약정된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기초자산을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에 한정한 ELS(주가연계증권)와 달리 주가 외의 기초자산 가격에 투자한다는 점과 상품 DLS의 경우 변동성이 큰 만큼 원금보장형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DLF(Derivative Linked Fund)는 파생결합펀드로 DLS를 편입한 펀드를 말한다. 이 상품은 기초자산이 일정 기간에 정해진 구간을 벗어나지 않으면 약정 수익률을 지급하고, 벗어나면 원금을 잃는다. 예를 들어 금융 상품의 장단기 금리 차에 투자한 경우, 가입 시점에 정한 일정한 변동 폭 내에서는 고정된 수익을 지급하지만, 장단기 금리 차가 0에 수렴하거나 역전될 경우에는 원금 자체가 손실될 위험이 발생한다.

이러한 많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와 영국 이자율 스와프(CMS) 금리를 기반으로 한 DLS에 투자하는 DLF를 판매했다. 이들 금리가 갈수록 하락세를 보이면서 DLF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독일 국채 금리는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상황이라 관련 DLF가 전액 손실 위기에 처했다. 독일 국채 금리는 올해 3월에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했다. 세계 경기 둔화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하자 독일 국채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F 판매를 중단하지 않고 5월 31일까지 계속 팔았고 이렇게 계속 판매된 영향으로 우리은행 DLF 투자자 손실이 더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은성수 신임 금융위원장은 지난 9일 ‘면책위원회' 제도를 도입해 혁신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며 DLS 등 파생금융상품과 관련해서는 관련 제도를 꼼꼼히 살펴보고, 소비자 보호에 미흡한 점이 있다면 판매규제 강화 등 필요한 제도개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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