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위안화 환율이 11년 만에 시장의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7위안 선을 돌파했으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중간환율을 또 올렸다. 현지 시간 지난달 13일 CNBC 방송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 환율을 전날보다 0.16% 오른 7.0326위안으로 고시했으며 ‘포치’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포치’는 중국어로 ‘7이 무너진다’는 뜻으로,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현상을 의미하는 경제 표현이다. 인민은행은 2008년 5월 이후 11년여 만에 위안화 중간환율을 달러당 7위안대로 고시한 후, 포치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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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대규모의 자본 유출, 증시 폭락 등을 유발함으로써 중국 경제 전반에 큰 불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1달러=7위안’이 일종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이 9월부터 중국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이 위안화 절하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 수출품 가격이 낮아져 미국의 관세 부과 충격을 완화할 수 있기에 중국 수출 기업에 부분적으로 유리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월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현지 시간 지난 8월 1일 밝혔고, 이에 중국은 맞보복 원칙을 천명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인민은행은 위안화 거래의 기준이 되는 중간 환율을 2019년 들어 처음으로 6.9위안 이상으로 올렸다.

이미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6.9위안대로 오른 상황에서 나온 인민은행의 이런 움직임은 포치 용인 신호로 해석되며 시장의 달러 매수 움직임을 크게 자극했다. 중국의 이러한 전략에 미국 재무부는 지난 8월 5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이렇게 미국은 중국이 관세를 상쇄하려고 위안화 가치를 일부러 떨어뜨려 환율을 조작했다고 비판했지만, 중국은 이를 부인했다.

중국은 지난달 23일, 미국의 관세 부과 계획에 맞서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상품에 5∼10%의 관세를 내달 1일과 12월 1일로 나눠서 새로 적용할 것이라고 밝히며 재차 보복에 나섰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즉각 대응했다. 트위터를 통해 미국 기업들에 중국산 대체재를 찾도록 지시했다면서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적용하는 관세를 25%에서 30%로 올리고 또 다른 3천억 달러 규모 상품에는 15% 관세를 적용하겠다면서 전쟁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다.

무역전쟁으로 중국이 내상을 입고 있다는 관측이 있지만 중국에서는 고통을 인내하더라도 장기적인 국가 이익과 존엄을 수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루는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중 갈등이 연내에 완화될 가능성이 있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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