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연선] 지난 달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6월 전(全)산업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는 전월보다 0.7% 하락했다. 분야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등에서 감소하며 침체된 경기 상황을 여실히 보여줬다. 다만 D램을 비롯한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패널이 호조를 보인 전자부품 등이 늘면서 전월보다 0.2%증가해 하락을 만회했다.

전 산업생산 지수에서 눈여겨봐야 하는 또 한 가지,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01.3으로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이 지수는 지난 4월에도 101.3을 기록한 바 있으며, 2016년 4월(101.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가동률지수와 세트처럼 따라다니며 경기 동향 분석의 기준이 되어 주고 있다. 여기서 ‘생산능력’이란 사업체가 정상적인 조업환경(설비, 인력, 조업시간 등)아래에서 생산 했을 때, 최대로 생산이 가능한 양을 말한다. 또 ‘가동률’이란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의 백분율 즉 효율적인 부분을 나타낸다.

쉽게 ‘제조업 생산능력지수’와 ‘가동률지수’는 제조업 부문의 생산능력과 설비이용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전자인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공급능력의 수준과 동향이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말해 주고, 가동률지수는 생산실적과 생산능력과의 비율인 설비이용도(가동률)를 가리킨다고 보면 된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와 ‘가동률지수’는 제조업 분야에서 주요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체에 대한 생산능력, 생산실적, 설비상황 등을 조사해 산출한다. 다만 절대적인 수준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기준년도인 2010년의 생산 능력과 가동률을 100으로 두고 비교했을 때 현재가 어떤 수준인가를 말해주는 상대적 지수이다. 이를 토대로 올해 6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101.3)는 무려 9년 전인 2010년(100)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은 실정이라 우려를 사는 것이다.

우리 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제조업의 경제 상황 일부를 보여 주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와 가동률지수. 장기화된 경제 침체로 인해 수요가 줄자 제조업 업체들은 생산량을 축소하고, 그 만큼의 공장 및 설비 가동률을 줄이고 있는 실정을 이번에 발표된 두 지수가 말해주고 있다. 특히2016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9년 전 경제 상황과 별다를 바 없기에 우려를 사고 있다.

경제의 한 단면을 나타내는 이 수치가 모든 경제 상황을 대변하고,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난해야만 하는 요소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가 어려운 체감 경기와 어우러지며 각 사업체와 근로자에 불안감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 노력하고 있을 정부의 실효성 있고 시원한 경제 회생 대책 마련이 절실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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