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구팀이 쥐 실험에서 정자가 수정하는 데 필요한 유전자군(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유전자를 정확하게 파괴하거나 바꿔치기하는 게놈편집 기술을 이용, 정자에 있는 2종류의 유전자군을 각각 파괴한 쥐를 만들어 이들 유전자군이 정자의 이상에 의한 불임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결과는 남성 불임의 원인을 밝히고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출처_픽사베이]
[출처_픽사베이]

오사카(大阪)대학 연구팀은 이런 연구결과를 곧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7일 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정소(精巣)에서 주로 기능하는 유전자는 1천개 정도가 알려져 있다. 이중 어느 유전자 하나를 기능하지 못하도록 파괴해도 모두 불임이 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연구팀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유전자끼리 역할을 상호보완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게놈편집 기술을 이용해 비슷한 기능을 하는 쥐의 유전자를 모두 기능하지 못하도록 파괴했다.

정상적인 수컷과 암컷이 교미하면 높은 확률로 출산이 이뤄지는 데 비해 이들 유전자군을 파괴한 수컷은 정상적인 암컷과 교미시켜도 거의 출산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9번 염색체에 있는 9개의 유전자를 기능하지 않도록 한 쥐는 새끼가 태어나는 비율이 10% 이하로 떨어졌다. 정자의 운동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자궁에서 난관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번 염색체에 있는 다른 8개의 유전자를 기능하지 못하도록 한 쥐에게서도 같은 현상이 관찰됐다. 이 2개의 유전자군이 수정에 필요한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유사한 유전자군은 사람에게도 있다고 한다. 이카와 마사히토(伊川正人) 오사카 대학 미생물병연구소 교수는 "불임의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법 개발 등에 응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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