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김미양] 지난 2018년 10월 17일 NASA 산하 아이스브리지(IceBridge) 프로젝트팀이 트위터에 항공 촬영 중 발견한 빙산 사진 2장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이유는 바로 인위적으로 자른 것처럼 반듯한 직사각형 모양의 빙산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해수면 위의 뾰족한 빙산의 모습과는 달리 평편한 빙산의 모양에 여러 의문이 제기되었다. 직사각형 모양의 빙산 사진은 네티즌들에 의해 소셜미디어에 공유되고 퍼트려지면서 외계인이 만든 것이 아닐까하는 궁금증도 생겨났다.

그러나 이를 두고 미 항공우주국(NASA)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과학적으로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NASA측은 빙붕 끝이 갈라지면서 자연스레 만들어진 것이라고 전했다.켈리 브런트 NASA와 메릴랜드대 빙하학자는 "손톱이 자라면 끝이 떨어져 나가는 현상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광물체인 얼음이 결정체 모양의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유리조각처럼 깨지면서 기형적인 모양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NASA는 이 유빙이 남극 반도의 ‘라센C 빙붕’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정교하게 직사각형 모양을 한 빙산은 드물다고 전했다. 미 볼티모어 카운티 메릴랜드대와 NASA가 공동 설립한 지구시스템기술공동센터 연구과학자 크리스토퍼 슈만은 "날카롭게 각져 있는 모양의 빙산은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직사각형 빙산이 거대한 빙붕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현상이 기후변화와 관련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빙붕은 대륙빙하가 바다와 이어지며 떠있는 두꺼운 얼음 덩어리로 1년 내내 일정한 크기로 유지되지만 최근 온난화로 인해 붕괴가 가속화되면서 균열이 생기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라센C 빙붕의 붕괴가 시작되어 미국 델라웨어 크기의 빙하가 쪼개져 나오기도 했다. 라센C 빙붕은 2017년 봄부터 300미터가 넘는 균열이 생기면서 곧 붕괴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라센A, B 빙붕에 이어 C까지 붕괴의 조짐이 보이자 과학자들은 해수면 상승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연구에 따르면 거대한 빙붕의 균열과 붕괴로 인해 직사각형 모양의 판상빙산이 충분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온난화로 인해 나타나는 이런 현상에 NASA는 지속적으로 남극에서 벌어지는 급격한 변화를 관측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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