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지난 7월 광주형 일자리에 이어 두 번째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인 '구미형 일자리'가 출범해 화제를 모았다. LG화학과 구미시가 함께하는 구미형 일자리는 기업이 100% 투자하는 투자촉진형 일자리 모델이다.

구미형 일자리의 투자나 일자리 규모는 광주형 일자리보다 적은 편이다. 그러나 내수용 자동차를 생산하는 광주형 일자리와 다르게 미래 산업에 투자하고 근로자의 임금을 삭감하지 않으며 기업이 직접 투자해 법인을 세우기 때문에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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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형 일자리는 투자와 일자리 창출 효과뿐만 아니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해 주요 소재 품목의 국산화율을 높인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 배터리다. 현재 자동차 배터리의 4대 핵심 원재료인 양극재의 내부조달 비율은 20%에 불과하며 나머지 80%는 일본과 중국 등에서 구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LG화학은 경북 구미시 국가산업 5단지 내 6만여㎡ 부지에 약 5천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LG화학 공장 건설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창출되는 고용 인력은 1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배터리 소재의 국산화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화학에서는 이번 구미시 공장 건설로 인해 양극재 자급률을 점진적으로 높여 3~4년 내에 35% 수준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신설 공장은 내년 중 착공을 시작해 투자가 완료되는 2024년 이후에는 연간 약 6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38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EV) 약 50만대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규모이다.

한편 구미 지역은 이미 이차전지나 소재산업과 연관된 기업 및 기반산업이 자리 잡고 있어 LG화학 공장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이 예상되고 있다. 공장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지역의 수많은 협력업체, 지역기업이 참여함으로써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을 이뤄나갈 수 있다.

구미시는 "구미형 일자리는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첨단소재 분야 신기술을 국내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게 하고, 해외·수도권 이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산업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대구·경북 지역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일자리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구미형 일자리 투자협약이 체결되자 지역경제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구미 시민들의 반응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이렇게 구미형 일자리는 우리나라 산업의 원동력인 반도체 핵심소재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시와 기업들이 협력해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이다. 따라서 우리 산업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시장 전반에 활력을 주고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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