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영국 에든버러대학은 지구과학부 폴 파머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탄소관측위성 OCO-2 등의 위성자료를 분석해 아프리카 북부 열대지역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₂)를 자동차 2억대 분량인 연간 10억~15억t을 쏟아내고 있다는 결과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실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아프리카 북부 열대지역의 이산화탄소 배출 흐름을 기록한 2009~2017년의 위성 관측자료를 분석하여 이를 토지이용과 강수량, 광합성량 등의 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실험하기 위해 고안된 대기 모델을 통해 산출한 이산화탄소배출량과 비교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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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아시아와 호주, 남미 등의 열대지역에서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것과 달리 이 지역에서는 오히려 연간 12억5천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에 추정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연구팀은 이 현상의 원인에 대해 가뭄과 토지이용 변화 등으로 토양의 황폐화를 지적했다. 토양이 황폐화 되면서 토양 내에 저장되어 있던 이산화탄소가 방출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토양의 황폐화만으로는 이 정도의 엄청난 이산화탄소배출량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해 또 다른 원인을 찾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그간 파리협정 등을 통한 기후변화 대처 전략들이 숲을 비롯한 자연에 의한 이산화탄소저장능력에 크게 의존하는 것이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 있어 이에 따른 전략수정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파머 교수는 보도자료를 통해 "열대지역은 지구에 있는 30억 그루의 나무 중 3분의 1 가량이 몰려있으며 이에 따라 이산화탄소도 저장돼 있다.k 아직 이 지역이 기후변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수박 겉핥기식 이해에 그치고 있지만 위성 자료를 통해 계속 이해를 넓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토지 황폐화를 막고 식단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보고서를 냈으며, 과학 저널 '지구환경변화(Global Environmental Change)'에 실린 또 다른 논문도 육류와 낙농 제품 생산 증가가 열대지역의 개간지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열대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를 억제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과연 이번 연구 결과가 이런 유엔의 보고서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향후 연구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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