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연선] 특유의 상징성을 가지며 세계적인 스타를 배출해왔던 음악축제인 우드스톡 뮤직페스티벌이 톱 아티스트들의 외면과 대행사 재정난 등으로 인해 올해 행사를 취소했다. 특히 이번 우드스톡 뮤직페스티벌은 50주년을 기념해 열릴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기대를 모았기에 그 실망감이 더욱 큰 상황이다.

현지시간 지난 달 31일 우드스톡 뮤직페스티벌 조직위는 오는 8월16일~18일 미국 메릴랜드에서 열기로 한 50주년 페스티벌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우드스톡 뮤직페스티벌은 1969년 시작된 미국의 대표적인 음악축제로, 당시 지미 핸드릭스, 그레이트풀 데드, 조앤 바에스 등이 출연하며 당대 최고의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다. 특히 우드스톡은 ‘롤링스톤스’를 스타덤에 올린 무대이자 1970년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영화의 소재로도 쓰이는 등 그야말로 미국 내에서는 화제의 축제로 자리매김 해왔다.

우드스톡 뮤직페스티벌은 미국 내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 이유는 이 축제가 생겨날 당시의 시대 상황 때문이다. 우드스톡이 처음 열린 1969년은 전쟁으로 인해 베트남에서 수많은 미국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던 때였다. 게다가 소련과 미국의 위험한 대치가 지속되던 불안한 시국이기도 했다. 이런 긴장감이 연속이던 당시 우드스톡 뮤직페스티벌은 전쟁과 대립에 대한 저항의식을 표출하는 축제이기도 했고, 음악을 통해 불안감을 떨치고 즐거움과 평화적 분위기를 생성해내는 의의까지 지녔다.

이러한 깊은 의미가 있었기에, 올해 50주년을 맞아 더욱 특별하게 꾸며질 줄 알았던 우드스톡이 반세기를 기념하는 무대를 열지 못한 채 결국 좌초하면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우드스톡 뮤직페스티벌은 왜 취소가 된 것일까?

우드스톡 페스티벌은 매년 뉴욕 베셀 화이트레이크에서 개최돼 왔으나 올해는 경제난 등으로 이곳에서 스폰서 기업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자 주최 측이 스폰서 유치가 가능한  메릴랜드주 컬럼비아 메리웨더 포스트 파빌리온으로 개최 장소를 바꿨다. 이에 개최 장소를 옮기는 것은 곧 우드스톡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는 아티스트들의 비난이 거세졌고 실제로 단골 출연자인 카를로스 산타나를 비롯해 제이지, 데드앤드컴퍼니, 존 포게티 등 유명 가수들은 옮긴 공연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드스톡 50주년 콘서트를 잇달아 보이콧했다. 결국 의견 조율에 실패해 올해 우드스톡 페스티벌은 취소의 운명을 맞았다.  

많은 팬들은 우드스톡 뮤직페스티벌 취소 소식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50주면을 맞아 하나의 특별한 이벤트는 그대로 성사되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우드스톡을 처음 기획했던 마이클 랑이 우드스톡 50주년을 기념하는 책을 출간한 것.

책의 제목은 '우드스톡: 3일간의 평화와 음악(Woodstock: 3 Days of Peace & Music)'으로 이 책에는 지미 헨드릭스, 리치 헤이븐스, 산타나, 재니스 조플린 등 1969년 첫 번째 우드스톡에 참여한 전설의 음악가들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드스톡이 취소돼 아쉬운 팬들이라면 이 책이 그나마 위안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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