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방사능뿐 아니라 무더위가 2020년 도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저해할 수 있는 요소로 떠오른 것.

특히 테스트 이벤트를 소화하는 동안 더위와 악취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 외신은 물론 일본 언론, 선수들까지 대책 마련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1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오픈워터 테스트 대회를 열었다.

하지만 경기 전후로 우려가 쏟아졌다. AFP 통신은 물론이고 스포츠호치,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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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가장 큰 문제는 너무 높은 기온이었다. 높은 온도로 경기는 시작부터 변경됐다. 오픈워터 남자 5㎞ 경기는 예정된 오전 10시보다 3시간 이른 7시에 시작했고, 여자 5㎞를 예정된 오전 7시가 아닌 7시 2분에 시작해 남녀 34명(남자 22명, 여자 12명)이 거의 동시에 경기를 치렀다.

올림픽 정식 종목은 남녀 모두 10㎞지만, 테스트 경기는 절반인 5㎞만 소화했다.

스포츠닛폰은 "많은 선수가 악취와 높은 수온을 지적했다. 한 남자 선수는 '화장실 냄새가 난다'는 충격적인 말도 했다"고 보도하며 "오다이바 해상공원은 국제수영연맹(FINA)이 정한 기준치를 웃도는 대장균이 검출된 적도 있다. 많은 조처로 기준치를 통과했지만, 수질 개선은 여전한 과제다"라고 전했다.

수온도 문제였다. 보통 오픈워터는 수온 31도를 초과하면 선수들의 건강문제로 경기를 취소한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오픈워터 남자 10㎞에서 우승한 오사마 멜룰리(튀니지)는 도쿄올림픽 테스트 경기를 치른 뒤 AFP와 인터뷰에서 "내가 경험한 오픈워터 코스 중 가장 더웠다"고 말했다.

FINA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코넬 마르쿨레스쿠 FINA 사무총장은 "수질, 수온 문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불거졌지만, 경기는 잘 치렀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함께 문제를 잘 해결하겠다"며 "수온 문제는 경기 시작 시간을 당기는 방법도 있다"고 밝혔다.

더위의 문제는 다른 종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경보의 간판이자 남자 경보 20㎞ 세계기록 보유자인 스즈키 유스케는 8일 일본 취재진에 "도쿄올림픽 경보 코스에서 훈련을 해봤다. 그늘이 없어서 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며 "경보 코스 문제를 다시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육상 종목의 시작을 알리는 남자 20㎞ 경보는 2020년 7월 31일 오전 6시에 시작하며 여자 20㎞ 경보는 8월 7일 같은 시간에 열린다. 40도까지 올라가는 도쿄의 여름 날씨를 고려해 출발 시각을 당겼다.

남녀 마라톤 출발 시간도 오전 6시며, 애초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오전 7시 출발을 예상했으나,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시간을 더 당겼다. 4시간여를 걸어야 하는 50㎞ 경보는 8월 8일 오전 5시 30분에 시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전히 더위에 대한 걱정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더위에, 물의 악취 거기에 방사능까지. 도쿄올림픽에 대한 걱정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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