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방송 프로그램들의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일 또 하나 새로운 형식의 예능 방송이 방영을 시작해 관심을 끌어 모았다. 보통의 프로그램들이 명사형 이름인 대 반해 이 프로그램은 형용사형 이름부터가 눈길을 끄는데, 바로 MBN의 신규 예능 ‘자연스럽게’ 이다. 이 방송은 독특한 구성 외에도 그간 예능방송은 물론 사생활 공개가 드물었던 배우 전인화가 전격 출연하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자연스럽게' 방송화면 캡처]
[사진/'자연스럽게' 방송화면 캡처]

MBN '자연스럽게'는 배우 전인화(54)를 필두로 은지원(41), 김종민(40), 조병규(23)가 시골집에서 생활해나가며, 시청자들에게 '휘게(소박한 일상에서 행복감을 찾는 생활방식) 라이프' 대리만족을 선사하는 관찰 예능이다. 게다가 이 프로그램은 젊은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가고 빈집이 늘어나는 지방에서 마을을 재생하겠다는 포부까지 담고 있다.

‘자연스럽게’에서 단연 주목받는 배우 전인화. 그녀는 36년이라는 긴 배우 활동 기간 동안 리얼리티 예능에는 단 한 번도 출연한 적이 없었기에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자연스럽게’ 첫 방송에서부터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배우 전인화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방송을 타며 화제를 모았다.

[사진/'자연스럽게' 방송화면 캡처]
[사진/'자연스럽게' 방송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서 전인화는 그녀의 외모만큼이나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정돈된 집안에서 배우자인 배우 유동근과 편안한 대화를 주고받고, 여러 마리의 강아지를 사랑스럽게 보살피며, 빈 유리 용기를 살뜰히 모아 살림에 사용하는 등 드라마 속에서와는 다른 편안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처럼 방송의 도입부인 첫 회부터 배우 전인화는 주목 받고 있다. 그 이유는 그녀가 1984년 CF 광고모델로 등장한 이후 특유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원조 CF퀸의 자리에 올랐으며,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는 등 별도의 이탈 없이 탑배우로서의 길만을 꾸준히 걸어왔기 때문이다.

특히 1989년 배우 유동근과 세기의 결혼식을 올리며, 더욱 몸값을 올린 전인화는 <여인천하>, <제4공화국>, <미워도 다시 한 번>, <제빵왕 김탁구>, <내 딸, 금사월> 등 앞도적인 시청률을 자랑한 다수의 드라마에서 아름다운 외모 속에 특유의 결단력을 지닌 외유내강 캐릭터를 잘 살리며 ‘역시 전인화’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사진/드라마 '여인천하' 방송화면 캡처]
[사진/드라마 '여인천하' 방송화면 캡처]

배우 전인화가 아름답기만 한 배우가 아니라 연기 잘하는 배우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받은 작품은 단연 SBS 사극 <여인천하>를 들 수 있다. 이 작품에서 표독한 ‘경빈(도지원 역)’을 상대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뿜는 중전 ‘문정왕후’ 역을 훌륭히 소화해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특히 이덕화, 강수연, 도지원 등 완벽 호통 연기를 자랑하는 배우들 틈에서 큰 소리 없이도 카리스마를 십분 발휘해 SBS 연기대상, 한국방송대상 탤런트상,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CF스타로 또 36년 대배우로의 삶을 살다 처음으로 리얼리티 예능에 나선 전인화는 각오부터 '자연스럽게' 밝혔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제작발표회에서 "자연스럽게는 선물처럼 다가온 프로그램"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예능에 출연한다니 의아해하는 분이 많은데, 편안하게 카페에 앉아서 커피 마시고 수다 떨며 의식하지 않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다"며 "(남편 유동근이) 촬영한다는 생각보다는 제목처럼 '자연스럽게' 놀다오라고 해서 즐기는 마음으로 다녀온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동안 너무 정신없이 살아왔는데 촬영장에 가니까 할머니들이 반겨주는 모습에 녹아들었다. 후배들과도 그곳에서 편하게 대화할 수 있어서 진짜 촬영을 하는 건지 거기서 살고 있는 건지 헷갈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배우 전인화의 36년만의 첫 리얼리티 예능 도전. 그녀의 식지 않은 열정과 은근하면서도 편안한 변신 시도에 대중의 응원과 성원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예능에 대한 도전의식도 은근히 내비친 만큼 추후에 또 어떤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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