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가 2일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조치에 대한 항의 표시로 테헤란로, 영동대로, 로데오거리 일대 만국기 중 일장기를 철거했다. 테헤란로와 영동대로 일대는 국제금융, 무역, 전시·컨벤션이 활발한 서울의 중심지역으로 지난해까지 '태극기 특화거리'로 운영됐다.

지난해 7월 민선 7기 출범 후 강남구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이미지 조성을 위해 태극기와 함께 만국기를 게양했다. 삼성역사거리와 강남역 사이 테헤란로 3.6㎞ 구간에는 외국 국기 137기 중 일장기 7기가 있다. 이외 영동대로에 4기, 로데오거리에 3기 등 총 14기의 일장기가 있다.

[사진/강남구 제공]
[사진/강남구 제공]

구 관계자는 "일본의 조치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무역질서를 파탄시키는 경제침략선언이며 스스로 국제사회의 일원임을 포기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지 강남은 일본이 이성을 되찾고 조치를 철회할 때까지 항의 표시로 일장기를 떼어낸 자리를 비워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 구로구는 일본의 조치와 관련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구는 구가 발주하는 용역·물품 등에 일본과 관련된 내용이 없는지 살펴보고 하반기 일본 도시와의 교류를 중단하며 민관이 함께하는 불매운동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성북구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일본여행 보이콧에 구청 직원들이 동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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