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영국 해리(34) 왕자가 ‘보그’ 9월호에서 세계적 동물학자이자 환경학자인 제인 구달(85) 박사와 인터뷰에서 인종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1. “무의식적 편견이 인종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

 

제인 구달 박사(왼쪽)와 만난 해리 왕자 [보그 영국판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제인 구달 박사(왼쪽)와 만난 해리 왕자 [보그 영국판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해리 왕자는 "무의식적 편견"이 인종차별주의로 이어질 수 있으며, 많은 이들이 양육과 환경 탓에 이런 편견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해리 왕자는 인종차별적인 태도가 개인의 양육과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짚어 "자라면서 배우고 경험한 행동을 한 꺼풀씩 모두 벗겨낸다면…. 결국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고 말했다.

구달 박사는 이에 화답해 "특히 어린아이들을 모아 놓으면 차이점이 없다"며 "아이들은 누가 말해 주기 전까지 '내 피부가 희구나, 검구나'라는 걸 알아채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해리 왕자는 이어 "부정적인 인식이 대대로 전승되는 것처럼, 한 인간이 갖는 세계·삶·타인에 대한 관점은 가르침으로 형성되는 것"이라며 가족과 윗세대, 광고, 주변 환경 등을 관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았다.

2. “인종차별의 원인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필요”
해리 왕자가 침팬지 연구를 통해 사람들을 보는 시각에 영향을 받았는지를 묻자, 구달 박사는 "인간이 수많은 본능을 갖고 있으며, 공격적 성향을 물려받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그들은 배우지 않았다. 그들은 단지 존재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해리 왕자는 "무의식적 편견도 그렇다"며 "누군가에게 다가가서 '당신이 방금 한 언행은 인종차별주의적"이라고 지적해도 그들은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대꾸할 것이다"라고 짚었다.

그는 이런 이유로 인종차별의 원인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양육 방식과 거쳐온 환경이 무의식 속에 인종차별주의적인 시각을 갖게 하기에 "사람들이 바로 이 점을 이해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3. 보그 영국판 9월호에는 또 어떤 내용이 담겨있나

보그 영국판 9월호 표지. 여성인권·환경 운동 펼치는 각계 여성 15명이 실렸다.[켄싱턴궁 제공·AFP=연합뉴스]
보그 영국판 9월호 표지. 여성인권·환경 운동 펼치는 각계 여성 15명이 실렸다.[켄싱턴궁 제공·AFP=연합뉴스]

이번 발행호에는 해리 왕자의 부인인 메건 마클(37) 왕자비가 객원 편집자로 참여해 '변화를 위한 힘'이라는 주제로 인종 문제를 비롯한 여성 인권과 환경 등 각종 사회 현안을 다뤘다.

해리 왕자는 인터뷰에서 지구의 미래에 관해 우려하며 인간이 기후 변화를 늦추는 등 치유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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