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라이트 아웃, 애나벨, 컨저링, 인시디어스 그리고 쏘우까지. 전 세계를 공포와 스릴러로 몰아넣은 천재 감독 제임스 완의 작품이다. 그의 작품에는 단순한 공포를 넘어 인간 삶에 주는 적지 않은 경종이 있어, 누군가는 불쾌하게 누군가는 흥미롭게 그의 흐름을 따라간다. 그가 전 세계 영화계에 존재를 알렸던 영화 <쏘우>를 함께 알아본다. 

<영화정보>     
쏘우(Saw, 2004)
범죄, 공포, 스릴러 // 2005.03.10 개봉 // 미국
감독 – 제임스 완
배우 – 리 워넬, 캐리 엘위스, 대니 글로버, 켄 렁

<영리한 스릴러>
어느 캄캄한 지하실. 자신들의 발목에 쇠줄이 묶인 채 마주하게 된 ‘아담’(리 웨넬)과 닥터 ‘고든’(캐리 엘위즈). 둘은 자신들이 왜 잡혀왔는지, 서로가 누군지조차 모르고 있다.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갖은 애를 써보지만 소용이 없다. 고든의 주머니 속에는 8시간 내에 고든이 아담을 죽이지 않으면 둘은 물론 고든의 부인과 딸까지 죽이겠다는 범인의 음성이 담긴 테이프가 들어 있으며 X를 찾으라고 한다. 

한편 아담 역시 자신이 이곳에 왜 있는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눈앞에서 같은 처지에 있는 고든이 왜 자신을 죽여야 하는지에 대해서 모른다. 

한편, 연쇄살인을 추적하던 ‘탭’형사(대니 글로버)는 닥터 ‘고든’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그 뒤를 쫓는다. 범인의 윤곽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예정된 시간은 점점 가까워져 온다. 고든의 가족들은 위험하고, 그들은 도무지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과연 범인을 찾아내고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추적하고, 추적하고 또 추적하는 그들 사이에서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하고 싶은 이야기>
- 반전이 포인트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전에 포인트를 둔다. “반전을 알고 나니 소름이었다.” “반전을 알아차려서 재미가 없었다” 등의 표현을 하며 말이다. 하지만 감히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스릴러는 반전의 여부와는 상관이 없다. 감독과 관객이 얼마나 밀당을 잘 하며 감정의 아슬함을 공유하는지, 그로 인해 우리가 무엇을 깨닫게 되는지 등이 스릴러의 묘미일 것이다. 영화 <쏘우>는 사실 반전의 여부와 관계없이 시작부터 충격을 주고 있으며 관객과의 밀당을 제법 잘 한 영화다. 반전으로 인해 영화를 꼭 판단해야 할까. 

- 살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나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을까. 눈에 보이는 시각적인 피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주어진 삶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시간을 낭비하면서 스스로의 피를 흘리기도 했을 테고 혹은 자신의 삶만이 중요해 다른 사람들의 피가 흐르게 했을 지도 모른다.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을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자. 

스릴러 영화의 기본을 교과서처럼 지키고 있으면서도 가장 큰 반전과 놀라움을 선사한 영화. 본격적으로 시작된 무더위, 영화 <쏘우>로 더위를 날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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