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게 된 맞춤 정장. 과거 좋은 날이면 늘 입었던 이 옷들이 이제는 거의 결혼을 할 때에나 예복으로만 입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와중에 자신의 자리와 위치를 꿋꿋이 지키며 맞춤정장의 명맥을 이어가는 ‘맞춤 정장 장인’ ‘칼츠(CALCHEU)’의 신택근 대표를 만나보았다.

맞춤정장 테일러 '칼츠'의 신택근 대표
맞춤정장 테일러 '칼츠'의 신택근 대표

본인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약 40년 경력의 테일러 신택근이라 합니다. 어릴 때부터 옷, 특히 맞춤 정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고 명동에서 디자인을 배워 1984년 종로구 숭인동에서 ‘칼츠(CALCHEU)’라는 테일러샵을 열었습니다. 현재는 로데오점과 압구정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경력이 오래되셨네요. 칼츠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인가요? 

- 칼츠는 80년대에 제가 좋아했던 독일의 국가대표축구선수의 이름입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스포츠를 참 좋아했는데 그 중 독일 축구를 정말 좋아했죠. 칼츠 선수를 너무 좋아해 제가 샵을 오픈할 때 자연스럽게 칼츠라는 이름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지금 들어도 좋지 않나요? 

칼츠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 어릴 때부터 옷을 좋아라 했습니다. 보통 교복을 맞춤으로 입고 다니지 않았지만 저는 당시 양복점에서 따로 맞춰 입을 정도로 유별났습니다. 이렇게 맞춰 입은 옷은 기성복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편하고 멋이 있었죠. 이렇게 맞춤옷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쪽 길을 택하게 되었던 거죠.

칼츠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이 있을까요? 

- 무엇보다 고객이 중요하죠. 사이즈를 잘 체킹하여 실수 없이 제작을 하는 것을 가장 크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저희 ‘칼츠’라는 브랜드입니다. 제 이름으로 만드는 옷이다보니 그에 걸맞는 품격과 가치를 드리고 싶죠. 단추나 원단 등 최고의 제품과 최고의 실력으로 만족을 드리고 싶습니다.   

칼츠에서는 주로 어떤 의상들을 제작하시나요? 

- 저희는 주로 맞춤 정장과 예복, 양복 코트와 자켓, 그리고 셔츠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전부 맞춤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딱 맞는 핏으로 입을 수 있고 원하는 사양을 맞출 수 있죠. 

칼츠만의 장점은 뭐가 있을까요? 

- 저희가 다른 곳과 특출나게 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랜 숙련도에 의한 정확한 치수 체킹을 통해 섬세한 핏을 구현해 낼 수 있죠. 맞춤정장이라는 이름만 들으면 크게 비쌀 것이라 생각하시지만 저희는 고객이 납득할 수 있는 적절한 비용을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라 할 수 있겠죠. 

더 설명을 드리자면 좋은 맞춤정장 업체를 찾는 요령이 바로 사이즈 체킹을 잘 하는 곳을 찾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컬러와 가격도 중요하지만 사이즈 체킹은 맞춤 정작의 시작이자 끝이기 때문이죠.  

일을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 맞춤정장을 만드는 것 자체가 각 개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 일을 하는 것 자체가 보람이라 느끼고 있습니다. 각자의 체형에 맞는 옷을 입고 편해 하고 기뻐하면 그것만큼 기분이 좋은 일이 없죠. 때때로 옷이 너무 맘에 들게 나와 식을 잘 치렀다고 신혼여행 후에 선물을 들고 오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기분이 좋죠. 그리고 이렇게 맺은 좋은 인연들은 계속 이어져 오고 있어 대를 이어 맞춤 정장을 주문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느낌 때문에 이 일을 계속 해 올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었던 칼츠 신택근 대표와의 대화였다. 맞춤이라는 단어는 오직 한 사람을 위한 것이기에 그에 맞춰서 실수 없이 제작을 하는 것을 가장 큰 가치관으로 갖고 있는 신택근 대표. 그가 만들어준 맞춤정장은 과연 어떤 느낌일지 매우 입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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