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기아자동차(기아차)가 올해들어 텔루라이드 판매 호조에 환율 도움까지 받으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아울러 통상임금 부담을 털어낸 효과도 있었다는 평이다.

기아자동차는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6조9천510억원과 1조1천27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와 71.3%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4.2%로 1.7%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만 보면 매출액 14조5천66억원과 영업이익 5천336억원으로 각각 3.2%와 51.3%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3.7%로 1.2%포인트 개선됐다.

기아 '텔루라이드' [기아차 제공]
기아 '텔루라이드' [기아차 제공]

글로벌 경기 여건이 좋지 않고 차 판매도 감소했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상반기 글로벌 판매(도매 기준) 135만2천629대로 작년 동기보다 2.4% 감소했다. 국내에선 24만2천870대로 9.3%나 쪼그라들었고 해외에서는 110만9천759대로 0.8% 줄었다. 이는 팰리세이드 등 경쟁사의 신차 출시로 인해 기아차의 주력 레저용 차량(RV) 판매가 위축된 탓으로 풀이됐다. K5와 K7, 모하비 등 대량 판매 모델은 노후화돼 수요가 둔화했다.

이같은 판매 위축은 2분기에 영업이익 900억원 감소로 이어졌지만 북미지역에서 텔루라이드 등 고수익 SUV가 선전한 것으로 흡수했다는 것이 기아차의 분석이다. 상반기 판매단가가 내수는 2천430만원으로 1.9% 올랐는데 수출은 1만6천달러로 2.6% 상승했다. 원화가치 약세도 수익에 큰 도움이 됐다. 2분기에 환율 효과는 1천8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과 거의 같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상반기 1천75원에서 올해 1천146원으로 6.6% 상승했다.

국내에서 주력 차종 판매가 부진했지만 북미 지역에서 고수익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기로 만회한 기아차. 기아차는 앞으로 신차출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는 SUV 신차 판매 확대와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 강화로 수익성을 지키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