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육상에는 산을 관통하는 터널이 있듯, 바다에는 바닷길을 만든 해저터널이 있다. 배로 가야 하는 길을 바다 밑바닥을 뚫어 시간 단축과 함께 경제적 효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에 있는 해저 터널은 어디어디가 있을까?

첫 번째, 아시아 최초의 해저 터널 '통영 해저 터널'

통영 해저 터널 [사진/통영시 제공]
통영 해저 터널 [사진/통영시 제공]

통영반도와 미륵도를 연결하기 위해 건설된 길이 461m, 너비 5m, 높이 3.5m의 해저터널로 아시아 최초의 해저 터널이다. 예전에는 미륵도가 밀물 때는 섬이 되고 썰물 때는 도보로 왕래할 수 있었고 일제강점기에 일본 어민의 이주가 늘면서 이동을 편하게 하기 위해 해저터널을 만들게 되었다. 양쪽 바다를 막고 바다 밑을 파서 콘크리트 터널을 만들었으며 터널 입구에 쓰여 있는 '용문달양(龍門達陽)'은 '섬과 육지를 잇는 해저 도로 입구의 문'이라는 뜻이다. 

지금은 충무교와 통영대교가 개통되면서 통행 목적으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 차량 통행이 금지되어 있고, 보행자 통행만 가능하다. 통영 해저 터널은 공사의 주창과 시행이 일제에 의한 것이었지만, 우리나라의 인력과 자재에 의해 완공된 것이라는 측면에서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어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현재 통영 일대의 많은 사적과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일부로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두 번째, 세계에서 가장 깊은 자동차 전용 해저터널 '가덕 해저 터널'

거가 대교 [사진/거제시 제공]
거가 대교 [사진/거제시 제공]

거제도와 가덕도를 연결하는 해저 터널로, 가덕도에 인접해 있어 붙은 이름이다. 국내 최초의 침매(沈埋) 터널로 길이 3,700m, 폭 26.5m, 높이 4.5m인 편도 2차선 터널이다. 부력을 이용해 육상에서 만든 함체(콘크리트 터널)를 운반하고 바다 밑 지반에 차례로 가라앉혀 연결해 만들었다. 가덕 해저 터널은 남해안 조선 산업 단지와 신항만 배후 산업 단지 간 원활한 물동량 처리로 국가 및 부산, 거제도 양측 지역 경제 활성화와 남해안 관광 벨트 조성을 통한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해 거가 대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건립되었다.

가덕 해저 터널은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도동에서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 간 8.2㎞를 연결하는 해상 연결 도로인 거가대로 일부 구간에 해당한다. 가덕 해저 터널을 통과함으로써 거제도와 부산 간의 거리가 140㎞에서 60㎞로 단축되고, 이동 시간은 2시간 10분에서 50분대로 단축되어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

세 번째, 현재까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 '인천 북항 터널'

인천항 [사진/연합뉴스 제공]
인천항 [사진/연합뉴스 제공]

수도권 서쪽 최초로 남북을 이은 인천-김포 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으로 인천 중구 신흥동 인천항부터 서구 원창동 인천 북항 바다 밑을 통과한다. 주거지 및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지하 터널 방식을 택했으며 총 길이 5.46km의 길이를 자랑하지만 실질적으로 바다의 아래를 지나는 해저부는 약 1km 정도에 불과하다. 수도권에서 인천항을 이용하는 운송화물은 물론 이곳을 오가는 시민들도 정체로 인한 불편이 다소 해소되고 물류비용 절감 등 큰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용자들은 국내 최장 해저터널의 바다 구간을 지나는 것을 거의 알지 못 한 체 지나쳐 와 터널 내 VMS(도로전광표지판)에 ‘국내 최장 해저 터널’이라는 안내 문구를 표출하고 있다. 2017년 개통한 인천 북항 해저 터널은 현재까지는 국내 최장 해저 터널이다. 하지만 2021년 완공을 목표로 보령해저터널이 터널 길이만 6.9km로 개통 예정이어서 국내 최장 해저 터널 타이틀이 보령해저터널로 넘어갈 예정이다.

나라와 나라 사이도 잇고 있는 해저 터널. 배나 비행기가 다닐 수 없는 날씨에도 해저 터널을 이용해 바다를 건널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조만간 한반도 육지에서 제주도까지 해저터널을 이용해 갈 수 있는 날도 오지 않을까?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