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북한에서 2년 만에 석방된 케네스 배(45, 한국이름 배준호)씨의 아버지 배성서씨가 아들의 석방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케네스 배 씨는 지난 2012년 11월 관광객을 인솔해 북한을 방문하다 체포된 뒤 지난해 4월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은 바 있다. 이후 미국 정부와 가족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케네스 배 씨를 풀어주지 않았다. 그러나 기존의 입장을 바꿔 지난 8일(한국시간) 케네스 배 씨를 석방했고, 배 씨는 2년 만에 고국 땅을 밟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 빙그레 이글스 초대감독 배성서씨가 아들 케네디 배 석방 소식에 소감을 밝혔다.(출처/채널A)

배성서씨는 9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특사만 가면 아들이 나오는 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했다.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하면서도 3년 전 아들과 함께 찍은 가족사진을 어루만졌다. "어제 동네 기원에 있는데 아내로부터 '준호가 (북한에서 나와) 괌으로 가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갑자기 뒷목이 뻣뻣해졌다. 울컥했다."

준호 씨는 별다른 말썽 없이 잘 자라준 맏아들이었다고 한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신학을 공부한 뒤 7, 8년 전 선교활동을 위해 중국으로 갔으며 아들과 중국 단둥에서 만난 며느리는 북한을 오가며 한복 사업을 했다.

실제로 아들이 북한을 오가는 일도 잦아지게 된 것은 평안북도 영변 출신인 아버지 배 씨의 영향도 있었다. 배 씨는 "'나는 이북을 잘 안다. 그래서 더욱 이북에 가지 말라'고 몇 차례 아들에게 충고했다. 그런데도 괜찮다고 하더니 결과적으로 이렇게 고생을 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케네스 배 씨의 석방소식과 함께 그의 아버지가 빙그레 이글스(現 한화 이글스) 초대 감독을 역임한 야구인 배성서 씨임이 전해져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배성서 씨는 선린상고와 건국대학교를 졸업한 뒤, 실업야구 한일은행 팀에서 활약했다.

 

지식교양 전문미디어 - 시선뉴스
www.sisunnews.co.kr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