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본격적으로 피서객이 몰려야 하는 주말. 그리고 다가오는 7말 8초. 대부분의 피서지는 울상이다. 

국내대신 해외를, 성수기인 휴가철 대신 연차/월차를 사용해 비성수기에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특히 올해는 덥지 않은 날씨 덕에 아직 피서지를 찾는 사람의 수가 적은 것. 여기에 태풍으로 쓰레기 장이 된 곳이 있어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그곳은 바로 광안리 해수욕장. 

태풍 '다나스' 영향으로 높은 파도가 해변을 덮치면서 남기고 간 쓰레기더미가 광안리 해수욕장의 1㎞에 달하는 백사장 곳곳을 덮어버렸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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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는 태풍 영향으로 사흘 동안 최대 360㎜가 넘는 비가 내렸고, 그 영향은 바닷가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쓰레기는 폐어망, 해초 등 바다에서 밀려온 것도 있지만 나뭇가지, 과자봉지, 막걸릿병, 음료수병, 신발, 플라스틱 통, 축구공, 일회용 라이터 등 육상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도 많았다.

플라스틱으로 된 각종 공사 자재, 형체를 알 수 없는 폐비닐 등이 뒤섞여 백사장에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이 와중에 일부 시민은 신선한 해초만 골라 비닐봉지에 담아가는 모습도 보였다. 

광안리 백사장에서 흩어져 있던 쓰레기를 한곳으로 모으고 있던 한 시민은 "집중호우 때 수영강에서 바다로 떠내려온 육상 쓰레기가 해류를 따라 광안리 해변으로 밀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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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은 쓰레기 해수욕장으로 변한 광안리 해변을 보고 안타까워했다. 전국 각지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찾았지만 맑은 날씨와 피서대신 다량의 쓰레기가 맞이했기 때문. 그 흔한 ‘인생샷’한 번 제대로 찍지 못하고 사진 프레임 속에 쓰레기가 보이지 않게 하기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이에 수영구는 인력 등을 투입해 쓰레기 수거 작업에 들어갔고 119 민간수상구조대를 비롯해 자원봉사자들도 해변 청소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죽도공원 인근 백사장에도 바다에 있던 해초 더미와 각종 쓰레기가 태풍이 몰고 온 파도에 밀려와 구청이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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