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SUV 대세 속에 지난해 12월 정식 출시한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는 그야말로 없어서 못 파는 차종으로 떠오를 만큼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다수의 커뮤니티에 따르면 계약 후 약 1년이 지나야 출고될 정도. 물론 굴지의 대기업 현대자동차 정도면 충분히 증산이 가능해 보였으나 노조의 반대에 부딪히며 난항을 겪던 상황이 이어져왔다.

그런데 드디어 물량 공급에 애를 먹었던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의 증산이 가능해졌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이에 합의 한 것. 하지만 이미 약 2만 명의 계약자가 이탈한 상황에서 너무 늦은 노조의 합의에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팰리세이드 [현대차 제공]
팰리세이드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증산에 동의했다. 현대차 노조는 "울산 4공장에서 현재 생산되는 팰리세이드를 2공장에서 공동생산하는 안을 4공장 대의원회가 수용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로써 목 빠지게 길었던 소비자 대기 기간이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판매된 팰리세이드는 현재까지 3만5천여 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며 소비자 대기 기간이 최장 1년까지 걸리자, 생산 부족 문제가 발생했다. 게다가 올 6월부터 팰리세이드가 수출 길에 오르면서 공급 물량 부족 현상이 심화하기 시작했다. 이에 이번 하기휴가 때 2공장 설비 공사를 통해 공동 생산하자는 논의가 시작됐으나 4공장 대의원회가 공동 생산을 거부했고, 특근 거부까지 결의하면서 증산이 막혔다.

상황이 이러자 내외부에서 비판이 일기 시작했다. 특히 2만 여 명이 출고를 기다리다 이탈했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다수의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노조가 팰리세이드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현대차 내부에서도 특근 감소에 따른 임금 하락 등을 우려하는 비난 물결이 일기도 했다.

그렇게 2만 명이 넘는 국내 고객이 기다리다 지쳐 구매를 포기하고, 노조 이기주의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뒤늦게 2공장 공동생산에 합의했다. 노조 내부적으로 의견이 대립하면서 증산 협의가 지지부진했으나 주문 물량 감소 시 2공장부터 생산물량을 줄이기로 하는 등 내용에 합의하면서 공동생산이 결정됐다. 증산 물량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연간 생산량은 기존보다 최대 5만 대 늘어날 수 있어 부족 물량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팰리세이드 [현대차 제공]
팰리세이드 [현대차 제공]

노조는 "그동안 2공장 설비 공사를 하기휴가 때 할 것이냐, 추석 휴가 때 할 것이냐를 두고 이견이 있었으나 하기휴가 때 하기로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노사는 19일 고용안정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공장 설비 공사 후 연내 공동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효자 차종 역할을 하는 팰리세이드 판매호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떠나간 고객의 발길을 돌릴 수 있을지’라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뜨거운 인기를 구가한 팰리세이드, 하지만 그에 미치지 못했던 물량공급으로 인한 계약 고객 이탈, 이번 팰리세이드 사태는 좋은 제품만큼 노사의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예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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