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여름철은 바캉스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벌이나 뱀 같은 야생 곤충과 동물들이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부주의하면 이들에게 쏘이거나 물려 크게 고생할 수 있어 소방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7일 강원도소방본부는 올해 들어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린 환자가 8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횡성군 서원면에서 지붕 처마 밑에 있는 벌집을 제거하려던 A(74) 씨가 벌에 쏘여 병원으로 옮겨졌고, 11일 철원에서는 밭일하던 B(69) 씨가 뱀에 오른손을 물렸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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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에 쏘이면 심한 통증과 붓는 증상이 생기지만 더 큰 문제는 몸에 이상 반응이 생길 때이다. 벌 독에 몸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면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날 수 있고 이런 증세가 나타났을 때 신속하게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또한 독사에 물리면 입과 목, 그리고 호흡과 신경마비를 가져오는 신경독과 조직 세포를 파괴하는 혈액독이 있어 응급처치가 늦어지면 사망할 수 있다. 흔히 물린 곳을 입으로 빨아 독을 빼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입 안에 상처가 있으면 그 쪽으로 독이 흘러들어 문제가 매우 심각해 질 수 있으므로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뱀에 물리면 바로 119에 신고를 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물린 부위의 약 10cm 위쪽을 정맥혈류만 차단할 정도의 압력으로 묶어 독이 퍼지는 것을 막고 환부가 심장 아래보다 밑으로 가게 해야 한다. 

뱀독은 혈청을 맞으면 다 나을 것 같지만 치료가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물린 부위를 중심으로 세포가 괴사하여 운이 없으면 해당 부분을 절제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우습게 봐서는 안 될 것이다. 

여름철은 말벌 번식기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뱀 역시 동면 전 먹이활동이 활발하므로 야외 활동을 할 때에 특히 수풀 같은 곳에서 더 조심해야 한다. 

강원소방은 "인적이 드문 풀숲이나 나무 넝쿨 진입을 자제하고, 야외 활동 전에는 바닥과 주위를 살펴야 한다. 시중에 흔하게 유통되는 살충제는 모기나 파리 전용으로 사용에 유의하고, 벌집이나 뱀 발견 시 잡으려 하지 말고 자리를 벗어나 119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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