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과 관련한 인권침해 문제를 조사하는 내용의 유엔 인권이사회(UNHRC) 결의안을 제출한 국가들에 폭언을 쏟아냈다.

UNHRC는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한 포럼에서 필리핀 당국에 사법절차를 벗어난 살상을 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미첼 바첼레트 유엔인권최고 대표에 1년 안에 이 문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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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의안은 아이슬란드 등 18개국이 찬성했다.

1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교정 당국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이 결의안에 찬성한 국가들을 향해 "이 XX들은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를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바보들은 필리핀의 사회, 경제, 정치적 문제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아이슬란드의 문제는 얼음이 너무 많고 밤낮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밤에도 햇빛이 있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범죄도 없고, 경찰도 없는 이유를 이해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3년간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 경찰과의 총격전으로 용의자 6천600여 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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