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자유한국당이 자당 몫인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자리를 놓고 내부 격돌이 일어났다. 

현 위원장인 박순자 의원은 사전에 위원장 교체에 합의한 적 없다며 사퇴 거부 의사를 거듭 밝혔지만 잔여 임기를 이어받기로 한 홍문표 의원은 이를 두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국회법은 상임위원장의 임기를 2년으로 정하고 있다. 작년 당내 국토위원장 선거에 나섰을 때 제게 위원장 임기가 1년이라고 말해 준 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국회법 규정이 상황이나 필요에 따라 바뀌는 관행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홍문표 의원
홍문표 의원

 

이에 홍문표 의원은 "박 의원은 당내 의원총회에서 3번이나 (위원장 교체를) 만장일치로 결정한 국토위원장 자리를 넘길 수 없다며 막무가내 버티기식 몽니를 부리고 있다"며 "이는 어처구니없고 실소를 금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의원의 임기연장 주장은 당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개인 욕심을 채우기 위한 떼쓰기에 불과하다"며 "박 의원의 억지 논리에 입원까지 하는 촌극을 보면서 한국당은 국민에게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5일 의원총회를 열어 자당 의원이 맡기로 돼 있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산업자원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를 뽑았지만 국토위원장 후보자는 박 의원과 홍 의원이 정면충돌하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만 한국당은 지난해 7월 16일 의원총회에서 20대 국회 후반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외교통일위, 복지위, 산업위, 국토위 등 5곳 위원장을 의원 2명이 1년씩 번갈아 맡기로 '내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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