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지난 5일 오후 8시 19분(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인근에 규모 7.1의 강진이 강타한 이후 6일 새벽까지 거의 1분에 한 번꼴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미 CNN 방송이 전했다.

1. 발생

캘리포니아 지진에 갈라진 도로[연합뉴스제공]
캘리포니아 지진에 갈라진 도로[연합뉴스제공]

5일 오후 8시 19분(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에서 18㎞ 떨어진 지점에 규모 7.1의 강진이 강타했다. 

이날 강진이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일어난 지진으로는 20년 만에 가장 강력한 것으로 전날 비슷한 곳에서 발생한 규모 6.4 지진의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미국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 오전 10시 33분께 리지크레스트에서 북동쪽 모하비 사막 방향인 셜즈밸리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일어난 이후부터 따지면 이날 새벽까지 1천400회 넘은 여진이 발생한 것으로 미 지질조사국(USGS)은 분석했다.

대부분 규모 2.0~3.0의 작은 지진이지만 일부는 규모 5.0이 넘는 여진도 있었다.

2. 피해 상황

강진이 일어난 리지크레스트 주택가에서 화재 발생[연합뉴스제공]
강진이 일어난 리지크레스트 주택가에서 화재 발생[연합뉴스제공]

이번 지진으로 인근 마을 수천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기고 곳곳에서 건물 균열이 보고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나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최소 건물 두 곳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화재는 지진으로 인해 가스관이 파열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인구 2만 8천여 명의 소도시인 리지크레스트 일부 지역에는 수도관도 파열돼 식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시내에선 소방수들이 가스 누출 탓으로 추정되는 불길이 주택가로 옮겨붙는 걸 막으려 분투하고 있었고, 혼란 속에 부상자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7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하자 로스앤젤레스 시내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좌석 안내원들이 손전등을 이용해 관객들을 안내하고 있다.[연합뉴스제공]
2019년 7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하자 로스앤젤레스 시내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좌석 안내원들이 손전등을 이용해 관객들을 안내하고 있다.[연합뉴스제공]

한편, 이날 지진은 진앙에서 200㎞ 넘게 떨어진 로스앤젤레스(LA)와 라스베이거스 등 대도시에서도 상당히 강하게 느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LA 극장가에 있었던 NBC 방송 소속 언론인 레스터 홀트는 트위터를 통해 "극장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모두 침착을 유지했지만, 진동이 더욱 강해졌다. 우린 모두 출구로 나가 계단을 내려갔다. 패닉은 없었지만 한 여성이 흐느꼈다. 이번 것(지진)은 무서웠다"고 말했다.

유명 대극장인 아만슨 극장에선 천장의 조명 등이 흔들려 연극 공연이 15분가량 중단됐다.

미국프로야구(MLB) LA다저스 홈구장에서는 기자석이 휘청거리고, 경기장 파울 기둥이 전후좌우로 흔들리면서 2층 관객석에 있던 팬들이 급히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밖에 라스베이거스에선 미국프로농구(NBA) 서머리그 경기장에서 득점판과 천장에 부착된 스피커들이 흔들리는 상황이 벌어져 경기가 중단됐고, 애너하임에 있는 디즈니랜드에서도 놀이기구 운행이 중단됐다.

3. 규모 7.0 이상 또 닥칠 확률 20분의 1

미 캘리포니아 7.1 지진 [EMSC 홈페이지 캡처]
미 캘리포니아 7.1 지진 [EMSC 홈페이지 캡처]

1999년 모하비 사막에서 일어난 규모 7.1의 강진과 같은 강도의 지진이 20년 만에 발생하면서 재앙을 부를 대형강진(빅원)이 닥칠지 모른다는 주민 불안감이 증폭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역대 최악의 지진은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으로 당시 3천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 지질학자 루시 존스는 "지난 4일 일어난 규모 6.4 지진과 5일 규모 7.1의 지진은 연관돼 있으며, 매우 활동적인 지각 시스템의 일부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규모 7.1 또는 그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확률은 역시 20분의 1 정도 된다"라고 말했다. 존스는 앞선 지진 이후에도 5% 정도의 강진 가능성을 지속해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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