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디자인 이연선]

▶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Anton Pavlovich Chekhov)
▶ 출생-사망 / 1860. 01. 29. ~ 1904. 07. 15.
▶ 국적 / 러시아
▶ 활동분야 / 문학, 의학

근대 단편소설의 선구자이며 19세기 말 러시아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거장

- 학문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지닌 체호프
체호프는 대대로 가난한 노예 집안에서 태어나 일찍부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수밖에 없었다.의대생이던 체호프는 푼돈이라도 벌기 위해 취미로 쓰고 있던 단편소설들을 시험 삼아 출판사들에 보냈고 원고가 호평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전업 작가로서의 삶을 살게 된다.

- 다수의 간결한 단편 소설을 집필하다
체호프는 다수의 단편 소설을 집필한 것으로 유명하다. 1886년 한 해에만 무려 116편의 단편을 썼고, 1887년에는 69편을 쓰기도 했다. 당시 러시아에서는 단어 수로 원고료를 주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러시아 소설들은 분량이 많이 길었지만, 체호프는 간결하면서도 재밌는 글을 쓰는 데 집중했다.

- 톨스토이로부터 찬사를 받다
체호프는 1888년에 단편집 <해 질 무렵>으로 푸시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주목받는 젊은 작가로 부상했다. 또한 그해에는 연극계 인사들과 활발히 교류했으며, 희곡 작업에도 몰입하여 단막극 〈곰〉과 〈청혼〉이 탄생했다. 이 작품들은 무대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대문호 톨스토이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체호프는 1887년 상연에 실패했던 희곡 〈이바노프〉를 전면 개작하기 시작하고, 〈숲의 정령〉을 집필하는 등 희곡 작업에 매진했다.

- 독자적인 사상을 갖게 된 체호프
1890년 시베리아 횡단 및 사할린 여행을 떠났는데, 이 여행은 체호프 본인의 전환점 중 하나가 되었다. 이전까지 체호프는 톨스토이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으나, 여행에서 얻은 경험을 계기로 체호프 본인의 독자적인 사상을 갖게 되었다. 이 여행 경험을 토대로 체호프는 여행기 <시베리아에서>와 사할린 관찰 보고서인 <사할린 섬>을 집필하고 출판하였다.

- 극작가로서의 체호프
1892년에는 모스크바 근교에서 농민들을 위한 무상 의료를 펼치기도 하며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갈매기〉는 1898년 스타니슬라프스키의 연출로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상연되면서 큰 호평을 받았으며, 극작가로서 체호프의 명성을 높여 주었다. 또한 1901년 〈갈매기〉에 출연했던 여배우 올가 크니페르와 결혼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핵 증세로 자주 앓아누웠던 체호프는 1904년 건강이 악화되어 아내와 독일의 바덴 바일러로 떠났지만 그곳에서 눈을 감았다.

사실 단편소설로도 유명하지만 극작가로서의 명성이 더 높다. 연극을 배우는 사람들에게 셰익스피어와 더불어 반드시 읽어봐야 할 극작가로 손꼽히며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외국 극작가이다. 대표 희곡 <갈매기>, <바냐 아저씨>, <세 자매>, <벚꽃 동산>은 체호프를 대표하는 4대 희곡으로 현재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연극으로 공연되고 있다.

러시아 희곡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리는데 기여한 ‘안톤 체호프’. 그의 희곡들은 사소한 일상사의 재현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인생의 진실과 아름다움을 시의 경지에까지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으며 오늘날에도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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