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젊은 시절에는 필리핀의 최고 미녀였고, 한때는 대통령의 영부인이자, 지금은 국회의원으로 살고 있는 그녀. 바로 ‘이멜다 마르코스’이다.

이멜다는 지난 3일(현지시간) 필리핀 파시그시 이나스 체육관에서 2천500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구순 잔치를 열었다. 하지만 이멜다의 구순 잔치에서 참석자 260여 명이 무더기로 식중독 증세를 보여 입원했다.

1. 잔치는 계속되어야 한다?

필리핀 '사치의 여왕' 이멜다 구순 잔치[연합뉴스제공]
필리핀 '사치의 여왕' 이멜다 구순 잔치[연합뉴스제공]

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파시그시 이나스 체육관에서 2천500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멜다의 구순 잔치에서 261명이 구토 등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후송됐다.

당시 환자들이 하나씩 실려 나가는데도 연예인들이 무대에서 공연하는 등 잔치가 계속됐다.

2. 식중독 원인은?

필리핀 '사치의 여왕' 이멜다 구순잔치 참석자들 집단 식중독[연합뉴스제공]
필리핀 '사치의 여왕' 이멜다 구순잔치 참석자들 집단 식중독[연합뉴스제공]

이날 행사에서는 VIP 손님과 일반 하객에게 서로 다른 케이터링 업체가 음식을 제공했으며, 집단 식중독은 필리핀 전통음식인 '아도보' 도시락을 먹은 일반 하객들에게서 나타났다.

당국은 아도보에 들어간 고기와 계란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시료를 채취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병째 제공된 물을 마시고 메스꺼움을 느꼈다는 환자도 일부 있어 물의 상태도 살펴보고 있다.

식중독 환자 가운데 상당수는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3. '사치의 여왕' 이멜다 마르코스는 누구인가

이멜다는 어린 시절 무능력한 아버지와 11명이나 되는 형제들로 인해 항상 배고픔에 굶주려야 했고, 가정불화도 심했다. 하지만 이멜다는 1953년 미인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하기도 할 정도로 굉장한 미인이었다.

시선뉴스 ‘[지식의 창] 필리핀의 최순실? 3000켤레 구두의 주인 된 ‘이멜다 마르코스’‘ 방송화면 캡처[시선뉴스DB]
시선뉴스 ‘[지식의 창] 필리핀의 최순실? 3000켤레 구두의 주인 된 ‘이멜다 마르코스’‘ 방송화면 캡처[시선뉴스DB]

이후 이멜다는 사교계에서 상당한 유명 인사가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상류층 사람들과 잦은 교류를 하게 됐고, 이 자리에서 훗날 필리핀의 대통령이 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이멜다는 귀족이자 정치인이었던 마르코스와 결혼을 하게 됐는데, 이때 마르코스는 이멜다에게 진주 7107개의 진주가 박힌 방을 보여주며 청혼했다고 한다. 마르코스와 결혼한 후 부유해진 이멜다는 사치스러운 삶에 빠지게 된다.

남편의 권력과 부 아래서 사치를 부리던 이멜다. 1986년 필리핀에서 발생한 민주화 혁명 이후 이멜다와 그의 가족은 사치품을 전혀 챙기지 못한 채 하와이로 쫓겨나게 된다.

시선뉴스 ‘[지식의 창] 필리핀의 최순실? 3000켤레 구두의 주인 된 ‘이멜다 마르코스’‘ 방송화면 캡처[시선뉴스DB]
시선뉴스 ‘[지식의 창] 필리핀의 최순실? 3000켤레 구두의 주인 된 ‘이멜다 마르코스’‘ 방송화면 캡처[시선뉴스DB]

그렇게 독재 정권이 물러가고, 궁전에 쌓여있던 수많은 사치품들이 공개되면서 이멜다는 탐욕적이고 사치스러운 정치인으로 더 많은 비판을 받게 됐다.

마르코스가 사망하고 난 뒤 이멜다는 남편의 시신을 안치하기 위해 필리핀으로 돌아왔고, 1991년 필리핀 대법원에서 사면을 받게 되었다. 그로부터 4년 뒤인 95년부터 지금까지 필리핀 의회의 하원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