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최근 발생한 북한군의 목선 귀순으로 인해 군의 경계 태세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북한군들의 이런 황당한 귀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노크귀순, 2015년 숙박귀순 등 군의 경계가 어이없게 뚫린 사례가 있다. 해당 사건들에 대해 알아보자.

첫 번째, 육군 감시망을 뚫고 삼척항에 정박한 ‘목선귀순’

[사진/연합뉴스 제공]

2019년 6월 15일 강원도 삼척항으로 북한 목선이 넘어왔다. 이들은 귀순하기 위해 해상에서 기관을 끄고 날이 밝길 기다렸고 삼척항 부두에서 민간인의 신고로 인해 발견되었다. 합동참모본부는 발견된 북한 목선 선원들과 관련해 "2명은 귀순 의지가 강하게 있었고, 나머지 2명은 내용을 모르고 내려와서 다시 북한으로 돌아간 경우"라고 보고했다.

합참은 북한 목선이 귀순하던 당시 상황에 대해 "우리 군은 북한 해역에 약 400여척의 어선이 활동 중인 것을 인지하고 평소보다 조밀하게 감시 능력을 증강해 활동해왔다"며 "그럼에도 동해상이 워낙 넓은 지역이어서 감시 정찰 능력에 한계가 있었다"며 발견을 하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보고 단계에서 누락과 왜곡된 부분들이 있어 은폐를 하지 않았냐는 의혹이 있는 상태다.

두 번째, 생활관 창문을 두드려 귀순의사 전한 ‘노크귀순’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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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은 귀순 북한 병사가 유독 많았던 해다. 8월에 병사 1명이 서부전선으로, 10월에는 중급병사 1명이 동부전선으로 귀순했다. 그리고 10월에는 다시 북한군 병사 1명이 자신의 상관 2명을 사살한 뒤에 경의선 남북관리구역을 거쳐 남측으로 넘어왔다. 특히 이 병사는 우리 군 GOP의 창문을 두드리면서 귀순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져 ‘노크귀순’으로 불리게 되었다.

당시 생활관의 창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우리 군이 철조망 부근 경계 태세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이로 인해 사단장과 연대장, 대대장이 보직해임 당했다. 강원도 고성군에서 근무하던 북한 병사들은 북한 측 철책, 군사분계선, 남측의 3측 철책을 아무런 제지 없이 모두 통과해 충격을 안겨주었다.

세 번째, 초소 근방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귀순의사 전한 ‘숙박귀순’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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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6월 북한 병사가 강원도 화천 부근의 초소 근방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철책을 흔들며 귀순의사를 전달해 ‘숙박귀순’이라고 불린다. 북한 병사는 전날 밤 초소 500미터 앞 고지에서 밤을 지샌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이 병사는 비무장이었고 철책을 넘지는 못했지만 국회에서는 군 경계가 완전히 뚫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은 당시 짙은 안개가 끼었고 철책 바로 아래는 낭떠러지여서 시야가 제한됐다고 해명했다. 해당 북한 병사는 심문과정에서 함흥에서 운전병으로 복무하다 잦은 구타로 인해 탈영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일주일 동안 차를 이용하기도 하고 걸어서 약 200km를 이동해 북한군 전선까지 도착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북한군 귀순관련 사건 3가지를 알아보았다. 이들은 모두 특별한 제지를 당하지 않은 채 감시망을 뚫고 우리 군의 초소 근처까지 접근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이번 목선 귀순 사건을 계기로 해상과 해안의 경계 작전 실패가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사후에 상황이 종합적으로 관리되지 않는 정황이 밝혀지면서 앞으로 군 경계 태세를 강화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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