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유럽 대륙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에 일사병으로 쓰러져 숨지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유럽 대부분 지역이 섭씨 40도 안팎의 찜통더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주말인 오는 29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북동부 등 일부 지역의 경우는 최고 45도에 육박할 수 있다는 예보도 있다.

프랑스 파리 분수에서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연합뉴스제공]
프랑스 파리 분수에서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연합뉴스제공]

작년에 이어 또다시 유럽에 들이닥친 이른 무더위는 표면적으로는 북아프리카 뜨거운 공기가 북상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지구온난화 현상에 따라 향후 수십 년간 이러한 극단적인 형태의 기상 이변이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 독일의 폭염

27일(현지시간) 독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폴란드 국경에 면한 독일의 코셴 지역은 이날 기온이 38.6도를 찍어 독일의 6월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베를린 동물원 코끼리의 여름나기[연합뉴스제공]
베를린 동물원 코끼리의 여름나기[연합뉴스제공]

연일 이어진 불볕더위로 도로 사정이 나빠지자 독일 당국은 작센안할트주(州)를 관통하는 고속도로 '아우토반'의 최고 속도를 시속 120㎞로 제한했다. 발트해에 인접한 독일 북동부 로스토크 지역에선 폭염으로 철도의 선로가 휘는 일도 있었다.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오전 법무장관 퇴임식에서 또다시 온몸을 떠는 증세를 보였다. 앞서 메르켈은 지난 18일에도 우크라이나 대통령 영접 행사 중에도 뙤약볕 아래 온몸을 떠는 증세를 보여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2. 프랑스의 폭염

프랑스 파리 분수에서 더위 식히는 사람들[연합뉴스제공]
프랑스 파리 분수에서 더위 식히는 사람들[연합뉴스제공]

2003년 폭염으로 1만 5천 명이 사망한 전례가 있는 프랑스 역시 폭염을 피하지 못했다.

프랑스의 26일 낮 최고 기온 평균은 34.9도로 6월 최고 기온으로는 역대 가장 높았으며, 오는 28일에는 남부 지방의 최고 기온이 42∼44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프랑스 당국은 거의 전역에 폭염 경보 중 두 번째로 높은 황색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의 학교는 휴교 조치가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

샤워로 폭염을 식히는 견공[연합뉴스제공]
샤워로 폭염을 식히는 견공[연합뉴스제공]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72세의 노숙인 남성이 중앙역 입구에서 일사병으로 쓰러져 숨졌고, 폴란드에선 이번 달에만 90명이 호수와 강 등에서 더위를 피하려다 익사했다.

리투아니아에서도 35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 27명이 수영하다 목숨을 잃었다.

프랑스 남부에서도 70대 노인 2명을 포함해 3명이 수영을 하던 중 심장마비 등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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