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김아련] 중국의 삼성전자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화웨이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국제적 위상을 가진 중국 최대의 통신장비업체가 되었다. 창업한 지 30년이 지난 화웨이의 회사 규모는 전체 직원 수 17만 명을 넘어섰고 지난해 연 매출은 10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떠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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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기술 분야에 재능을 보인 런정페이

런정페이는 1944년 구이저우성 안순이라는 산골 마을에서 2남 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중학교 교장선생님이었고 어머니는 교사로서 교육자 집안에서 세심한 가정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그는 1967년 충칭건축공정학원(현 충칭대학 공대)을 졸업한 후에 건설회사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1974년 인민해방군 공병으로 군생활을 보냈다.

어릴 때부터 기계 쪽에 관심과 흥미를 보인 런정페이는 군 시절 랴오닝성에 위치한 화학섬유공장 건설과 비행기 제작공장에서 군사통신 시스템 프로젝트에 참여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 결과로 기술직 부연대장급인 통신연구소 부소장으로 승진하면서 통신기술 분야에서 남다른 두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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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통신장비시장을 점유한 화웨이

1987년 런정페이는 광둥성 선전에서 자본금 2만 1000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약 365만 원 정도의 규모로 중국 우전부 소속 정보통신연구소 연구원 5명과 함께 화웨이를 창업했다. 당시 화웨이는 홍콩에서 소형 교환기를 수입해 판매했고 1992년 독자적으로 전자식 교환기를 개발해 국영기업에 납품하며 성장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후반에는 중국의 주요 통신장비업체로 떠올라 인민해방군의 프로젝트를 독점적으로 공급했다. 그러다 2004년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중국 국가개발은행에서 100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았는데 2012년 이후 매년 약 30%정도의 이익 증가율을 보이며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31%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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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이익을 중요시하는 런정페이

런정페이의 확고하고 뚜렷한 경영방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으며 수많은 경영어록까지 남기고 있다. 그는 진짜 경쟁은 기업과 기업 간의 경쟁이 아니라며 고객, 합작 파트너, 공급업체, 제조업체는 모두 한 배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이익에 관심을 갖고 도와야 함께 살아남을 수 있다며 모두의 이익을 중요시했다.

화웨이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1%증가한 1084억 달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4년 매출은 465억 달러였으니 5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화웨이’라는 회사이름은 ‘중화민족에 미래가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는 6장 103조로 구성된 화웨이 기본법을 만들었고 ‘조국을 사랑하고 인민을 사랑하고 사업을 사랑하고 생활을 사랑하는 것이 우리에 응축된 힘의 원천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경영철학을 가진 그는 중국 내에서 나라를 위해 큰 기여를 하는 최고경영자로 인정받으며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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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무역전쟁으로 치달으면서 미국이 화웨이 등 중국 제품을 퇴출시켜 갈등을 겪고 있다. 하지만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 최고경영자는 미국이 아무리 억눌러도 화웨이의 전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의 화웨이가 있기까지 주체적인 경영능력을 펼친 런정페이. 그의 역량은 과연 이번 위기를 어떻게 돌파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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