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서울에서 처음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제75차 연차총회가 지난 3일 막을 내렸다. IATA는 이날 오후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최종 종합미디어 브리핑을 끝으로 2박 3일간의 서울총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1945년 세계 각국의 민간 항공사들이 모여 설립한 국제협력기구로,현재 120개국 287개 민간 항공사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IATA는 국제항공 정책 개발, 규제 개선, 업무 표준화 등 항공업계 권익을 대변하는 활동을 하며 회원사 안전운항을 위한 감사프로그램(IOSA)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대한항공이 1989년 1월 처음 IATA에 가입해 분야별 6개 위원회 중 4개 위원회 핵심 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역할을 해왔다. 현재 6개 국적사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IATA는 지난 1일∼3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75차 연차총회와 국제항공교통서밋(WATS)을 열었다.올해 IATA 서울총회는 대한항공이 주관했는데, 이번 총회에는 290개 회원 항공사, 제조사, 정부 기관 및 유관기관 고위 인사 등 1천여명의 항공산업 종사자와 언론매체가 참석해 항공업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IATA 서울총회에서는 다양한 성과가 나왔다는 후문이다. 먼저 항공 산업의 발전을 위한 5개 결의안이 통과됐다. 여기에는 승객의 생체식별 정보를 활용한 여객 수속 간소화, 수하물 추적 시스템 도입과 환경 보호, 장애인 이동권 확대, 국제 가이드라인에 따른 슬롯(slot) 배분·관리 등 다방면에서의 진전을 바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IATA 총회는 최고 정책심의,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 13명을 새로 선출했다. 대표적으로 IATA 집행위원회 아크바르 알 바커 의장 후임으로 ‘카르스텐 슈포어’ 독일 루프트한자그룹CEO가 선출됐다. 이 IATA 집행위원회 의장 임기는 1년이다.

슈포어 신임 의장은 "세계 항공업계는 보호주의 확산, 높은 세율, 무역 전쟁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하고 있지만 가장 큰 고전 과제는 지속가능성"이라며 "탄소 감축 문제 해결을 위해 각국 정부에 항공교통 관리의 비효율성 해소,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 상용화를 위한 정책 수립 등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신임 위원에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도 포함됐다. IATA 서울총회를 계기로 글로벌 항공사 동맹체 ‘스카이팀’ 회장단 회의에서는 조원태 사장이 회장단 의장으로 선출된 것.

한편 이번 서울총회에서 IATA는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이 항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슈포어 의장은 "통계를 보면 항공화물 부문에는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승객 수가 줄어들지는 않았다. 이는 국경이 많이 열려있고 세계가 많이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며 "무역분쟁은 무역분쟁일 뿐"이라고 했다.

또한 잇단 추락 사고로 세계적으로 운항이 중지된 보잉 737-맥스 8 기종 운항 재개와 관련해선"맥스를 다시 도입하기 위해선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며 "6∼7주 뒤 항공기 제조사와 규제 당국,항공사 간 협의를 진행해 신뢰 확보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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