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김아련] 예로부터 결혼은 중요한 관습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때문에 중요한 의식인 결혼식 전 후에 기념할만한 자리를 갖는데, 한 예로 우리나라에서는 결혼식 전에 신랑 측의 친구들이 신부의 집에 찾아와 “함 사세요”를 외치는 함맞이를 했다. 우리나라처럼 해외에도 나라마다 전통적으로 이어져오는 결혼 전 특이한 풍습들이 있다.

첫 번째, 커피로 결혼 의사를 표현하는 ‘터키’

[사진/pixabay제공]
[사진/pixabay제공]

터키에서는 결혼 적령기가 된 여성의 집 지붕에 병을 올려놓았다. 이 병의 크기는 여자의 나이에 비례했다. 남성들은 이 병을 떨어트리거나 깨뜨려서 결혼의사를 표현했다. 이후 여성들은 상대 남성들을 초대해 커피를 대접하고 만남을 가졌다. 참고로 커피는 터키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는데 커피 한 잔을 마시면 40년 동안 기억한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온다.

이때 여성은 남성이 마음에 들면 설탕을 넣은 커피나 블랙커피를 내렸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후추, 소금, 거품 등이 들어간 커피를 내려 대접했다. 한편 남자 쪽 집안에서 며느리가 될 집안에 중매쟁이를 보내 결혼 의사를 전달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양가 집안이 서로 배려를 하면서 완곡하게 의사를 표현하는 터키만의 독특한 결혼 풍습을 엿볼 수 있다.

두 번째, 헤나를 이용한 멘디를 신체에 그리는 ‘인도’

[사진/pixabay제공]
[사진/pixabay제공]

인도에서는 혼인하는 남녀의 90% 이상이 중매결혼을 한다. 일반적으로 결혼을 할 때 남자가 여자에게 프러포즈를 하지만, 인도에서는 여자가 먼저 남자에게 프러포즈를 한다. 또 우리나라에서 결혼 전에 남녀가 궁합을 보는 경우처럼 인도에서는 결혼 전에 별자리 점을 보고 결혼하기 좋은 날과 시간을 받는데, 별자리 궁합의 결과가 좋지 않으면 헤어지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그리고 인도에서는 결혼식 전에 고대 인도의 신체 예술로 알려져 있는 전통 의식인 멘디를 그린다. 헤나를 이용한 멘디는 손등이나 팔 등에 화려하고 관능적인 문양들을 새긴다. 인도에서는 헤나로 그린 멘디의 타투 색이 어두울수록 남편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세 번째, 예비 신랑 신부를 못살게 하는 ‘스코틀랜드’

[사진/pixabay제공]
[사진/pixabay제공]

스코틀랜드에서는 결혼 전에 신부와 신랑을 심하게 못살게 하는 풍습이 있다. 이것은 ‘the blackening’이라고 불리는데 결혼식을 올리기 일주일 전이나 며칠 전에 신랑, 신부를 묶은 후에 어린아이, 가족, 친구들, 이웃 주민들이 모여 우유, 술, 밀가루, 초콜릿 등의 끈적끈적한 것들을 예비 신랑과 신부에게 부어버린다.

이런 상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트럭에 태우고 온 마을을 돌며 퍼레이드를 연다. ‘the blakening’은 결혼 후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신랑 신부가 함께 마음을 합쳐 잘 극복해나가라는 의도로 행해진다. 또 앞으로 닥쳐올 힘든 일들을 미리 가벼운 곤란으로 겪어 무사히 넘기라는 액땜의 의미도 담고 있다.

지금까지 터키, 인도, 스코틀랜드의 결혼 전 풍습들을 살펴보았다. 나라마다 결혼 전 행해지는 풍습들을 다르지만 누구나 예비 신랑 신부들이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다. 인생에 중요한 예식인 결혼. 다양한 풍습들을 통해 신랑 신부는 물론 주변 사람들의 기억 속에도 더 소중하게 간직 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