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시스코 시스템즈(Cisco Systems, Inc.)는 네트워킹 하드웨어, 보안 서비스 등을 제공, 판매하는 미국의 다국적 기업이다. 이 회사는 1984년 스탠포드 대학교의 컴퓨터공학 연구원이었던 렌 보삭(Len Bosack)과 샌디 러너(Sandy Lerner) 부부에 의해 설립된 이후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 온 기업이다. 

이 회사는 서로 다른 시스템 사이에도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라우터와 코드를 개발하여 네트워크 시장에서 두각을 보였다. 하지만 창업자들은 경영에 큰 뜻이 없어 전문 경영자를 두었고 이 회사를 크게 성장시킨 경영자는 바로 존 챔버스이다.

존 챔버스 트위터

난독증 때문에 ‘멍청이’취급을 받던 소년
존 챔버스는 1949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태생이다. 그는 9세에 문자를 판독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난독증’ 판정을 받게 되어 일반적인 학습을 하기 어려웠고 친구들에게 ‘멍청이’라며 놀림을 받았다.

그는 이처럼 학습에 있어서 불리한 상황에 있었지만 특유의 노력을 통해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웨스트버지니아에서 경영학과 법학을 전공한다. 그리고 인디애나 대학에서 MBA를 수료한 후 27세의 나이에 IBM에 영업사원으로 입사하게 된다.

IBM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다
그는 IBM에서 기술영업직으로 6년 동안 일을 해 그의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관료주의적이고 내부경쟁이 극심한 경직된 기업문화가 체질에 맞지 않았다. 결국 그는 WANG 연구소의 해외영업부서로 이직해 부사장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 

그는 IBM과 왕 컴퓨터 연구소를 거치면서 시대의 흐름을 따라야 하고 무엇보다 고객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게 된다. 

시스코 로고
시스코 시스템즈 로고

시스코의 CEO로
그리고 1991년 존 챔버스는 네트워크 전문 기업 ‘시스코(CISCO)’의 해외 수석 부사장으로 입사하여 시스코의 인수합병 전략 및 장기 목표 수립과 소비자와의 협상 등 주요 사안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직접 영업을 뛰며 시스코가 처한 상황을 파악했다. 그리하여 1994년에는 글로벌 생산담당 최고 부사장의 자리에 올랐고 1995년에는 존 모그리지에에 이어 시스코의 CEO 자리에 오르게 된다.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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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하다
존 챔버스는 고객과의 소통을 매우 중요시 하였고 기업의 내부 분위기를 바꾸는데 헌신적이었다. 그는 상대 기업이 크고 작음을 따지지 않고 성심을 다해 대했으며 일주일에 30시간 이상을 고객 응대에 투자했다. 

또한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경영진을 평사원과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도록 하였으며 생일을 맞은 직원과 아침 식사를 하는 행사를 만드는 등 임직원에게 소속감과 협동 정신을 통한 시너지를 일으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였다.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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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하다
존 챔버스는 인수합병의 왕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가 시스코에 몸을 담은 이후 130여개의 기업을 인수했는데 그는 시스코와 비슷하고 기술이 완성단계에 있어 사용화가 가능한 기업을 선정해 전략적으로 인수하였다. 

그 결과 시스코는 기술의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고 인수 합병된 기업의 질 좋은 인재를 얻을 수 있었다. 이로 인해 1990년대 후반에는 라우터 시장의 80%를 시스코의 장비가 차지하여 1995년 12억 달러에 불과했던 매출이 2008년에는 400억 달러에 육박하게 되었다. 

존 챔버스는 지난 2015년 7월 27일 은퇴하며 시스코 CEO 자리를 척 로빈스에게 넘겨줬다. 그러나 시스코 내부는 물론 모든 미국인들에게 그는 여전히 존경 받는 시스코의 CEO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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